한국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엄청난 고통과 박해를 받은 선교사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은 책이 분도출판사에서 나왔다.
「북한에서의 시련」이란 제목의 이 책은 6.25를 전후해 공산 정권에 의해 박해받고 강제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다시 추방되기까지 시련의 과정을 증언하는 12편의 글이 담겨 있다.
덕원 수도원 성당에서 공동 성무일도 소리가 끊긴지 올해로 48년, 1949년 5월 9일 북한 공산정권에 의해 수도원의 모든 거주자들은 추방됐고 수도원은 무력으로 점령됐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돌아온 독일인 선교사들의 육성증언」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이러한 시련의 발자취를 자세하고 생생하게 일러 준다.
선교사들은 감옥으로 끌려갔다가 수용소로 이송 당해 강제노동을 하던 끝에 결국 1954년 독일 본국으로 추방됐다. 덕원 수도원은 방치됐고 북한 전역에 걸쳐 단 한명의 신부도 없었다.
역사적 질곡 속에서 고통 받은 한국, 그 와중에서 이어지는 박해, 고난 속에서도 믿음에 힘을 얻어 희망을 잃지 않는 꿋꿋함, 수용소 생활과 죽음을 향한 행진, 결국 북한에서의 선교 활동이 완전히 절멸되기까지의 아픔을 직접 체험한 이들의 입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이 책이 처음 나오던 1974년, 성 오틸리엔 수도원 총아빠스 수도 브레히터는 머리말에서 『순교자의 피는 새로운 그리스도교인들을 낳기 위한 씨앗』이라는 테르툴리아누스의 말을 인용해 혹독한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며 북한이 새로운 선교의 봄을 맞이하게 되길 빌었다.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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