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흘려 벌어들인 외화가 우리가 무심코 버린 빈 우유곽으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 본부와 함께 서울대교구 각 본당을 돌며 빈 우유곽만을 전문으로 수집하고 있는 「자연과 우리」.
지난 92년 10월부터 빈 우유곽 수집에 나서고 있는 「자연과 우리」방진철(요한ㆍ37ㆍ서울대치동본당) 대표의 지적처럼 아직도 우리가 가정에서 마시고 버린 우유곽 중에는 약 90% 이상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버려지고 있는 빈 우유곽을 자원재활용 운동차원에서 수거, 재생화장지와 바꾸어 주고 있는 자연과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만 서울시내 60여 개 본당을 통해 약 3만7백19kg을 수거, 30년생 원목 6백16그루를 보존하고 약 1만8천4백30달러의 외화를 절약했다.
우리나라의 빈 우유곽 수집률은 평균 10% 내외. 50-70%에 이르는 선진국의 수거율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점을 감안, 자연과 우리에서 가장 중점을 주는 대목은 그 수거율을 점차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다.
특히 자연과 우리에서는 현재 범국민적으로 벌이고 있는 금모으기운동도 중요하지만 전국민들이 실 생활 속에서 외화를 아끼는 작은 노력들이 더 활발하게 전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가장 손쉽게 동참할 수 있는 빈 우유곽 수집을 새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자연과 우리에는 대표인 방진철씨를 비롯 6명의 직원들이 서울시내 60여 개 본당과 10만 가구의 아파트단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빈 우유곽수집에 나서고 있다.
물론 사업으로 시작했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된 자연과 우리 전 가족들은 이 운동을 창조질서보전이라는 신앙적 차원에서 시작,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일종의 사명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각 가정에서 빈우유곽을 모아주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이제는 인식이 달라져 우유를 마시고 난 뒤 물로 깨끗하게 헹구어 모아주고 있습니다』
방진철 대표의 지적처럼 빈우유곽과 종이컵 수집에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은 우유곽이나 컵에 남아 있는 우유 또는 커피 찌꺼기. 따라서 우유곽을 모을 때 일손이 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는 차원에서 마시고 난 우유곽을 깨끗하게 씻어서 모아줄 때 더 힘을 얻고 자신감을 얻는다고 설명한다.
IMF한파가 몰아치면서 빈 우유곽수거 등에 관한 문의가 빗발치듯 쏟아지고 있지만 전국 어느 본당이라도 빈 우유곽을 모아놓고 연락만 준다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수거해갈 준비가 돼 있다는 「자연과 우리」.
작지만 생활 속에서의 구체적인 실천인 빈 우유곽 수집을 시작할 본당이나 단체는 (02)445-3377-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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