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ㆍ워싱턴=외신종합】지난해 영국에서 양 복제에 이어 미국에서 원숭이 두 마리를 복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기된 인간복제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최근 미국의 한 과학자가 공개적으로 인간복제시도를 선언함으로써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하버드대 물리학자인 리처드 시드 박사가 최근 USA투데이,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90일 이내에 불임부부를 위한 인간복제 연구에 돌입한다』고 말함으로써 인간복제를 시도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인간복제 금지를 위한 각종 금지 법안이 입안되고 있다.
시드 박사의 인간복제 시도선언은 그동안 생명과학 분야에서 꾸준히 이뤄져 온 유전자 복제기술이 급기야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데 까지 이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교황청은 이번 선언에 대해 공식 반응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미 지난해 양 복제 이후 즉시 이에 대한 우려를 표시, 유전자 조작을 통한 생명체 복제 실험의 금지를 촉구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역시 생명체 복제행위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위험한 실험」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이태리의 가톨릭계 일간지 「아베니레」지는 윤리신학자인 지노 콘체띠 신부의 말을 인용, 『인간복제의 실행은 하느님이 정한 생명 가치질서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아기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교황청 생명윤리 전문가인 엘리오 스그레치아 주교는 『인간복제를 막기 위한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엘리오 주교는 『복제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후손을 생산하는 것은 실험실에서의 인간생산 관행보다 더 큰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인간복제는 자기 자신을 하느님 자리에 앉혀놓고 자기 모습대로 인간을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개탄했다.
이같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시드 박사는 미국 내에서 연구가 금지되면 멕시코등 다른 나라에서 실험을 강행할 뜻을 밝혀 인간복제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