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두 달 전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는가. 오늘의 경제위기를 짐작이나 하고 있었는가. 이즈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저 아무 책임도 없다고 모르쇠라고만 일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무력하다. 삶은 희망에서 멀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기력증에 빠진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고 무엇에도 의지할 수가 없다. 그런데 교회는 절망 위에서 떠돌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을 노래하게 한다. 희망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라는 것을 교회는 거듭거듭 깨우쳐 준다.
그 희망의 근원은 성령임을 오늘 우리는 다시금 깨닫는다.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치올리는 하나의 힘을 우리는 성령께서 함께 하심으로 느낀다. 자, 물질적인 인본주의적인 사고에서 이제는 근본적으로 돌아서 보자. 하느님을 향해 있는 삶, 거기에서 힘차고 밝은 기운을 되살리자. 그 역동하는 힘이 성령께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것을 되새겨보자. 그렇다면 오늘의 어려움은 새로운 삶을 약속하는 출발이 되지 않을까.
2000년 대희년 맞이 둘째 해인 올해는「성령의 해」이다. 그런 의미에서 때맞춰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에서 펴낸 대희년 준비 자료 제1집인「상징에서 변화로」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는 적지 않다.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희망은 상징이 아니고 우리 삶의 변화임을, 그래서 새로운 세상을 이루어가는 커다란 물결임을 새롭게 깨닫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성을 보자면 첫 장에는 「새로운 천년기를 위한 준비: 둘째 해 본당 지도자를 위한 지침」을 비롯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자료를 담아 성령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새로이 하려면 전례가 성령으로 충만된 의식임을 깊이 깨닫도록 하고 있다.
교리교사와 종교교사를 위한 성찰 자료, 초ㆍ중ㆍ고등학생을 위한 피정자료와 가족피정에 대한 자료는 주제는 물론 일정까지 자세하게 제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아주 쓸모 있게 엮은 책이라고 하겠다.
IMF 한파 속에서 너나없이 쉽게 무기력이라는 병에 걸리는 이즈음, 역동적인 힘을 성령께 간구한다. 그리하여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치올리는 큰 숨을 세상을 향해 내뱉는다. 성령 안에서 삶은 희망이라고!
(신국판, 2백56쪽, 값6천 원인「상징에서 변화로」는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미국주교회의 자료를 번역 출판했다. 단체로 구입 시 정가에서 40% 할인된 3천6백 원에 판매한다. 주문처: 전화 02-460-7582, Fax 460-7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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