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기기용ㆍ자동차용 등 발명특허만 30개 넘어
각자 주머니마다 몇 개씩의 열쇠를 갖고 다니지만 그 열쇠가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주렁주렁 달려 있는 열쇠꾸러미를 꺼내 살펴보면 그 중 분명 서너 개는「Gem」또는「G」마크가 선명한 열쇠임을 발견하게 된다. 그 열쇠가 바로 우리 교회 사상 최초로 북경에 가서 영세하고 돌아온 이승훈(베드로)의 6대손, 이홍균(요셉ㆍ53ㆍ서울 풍납동본당) 사장이 생산해낸 열쇠다.
자물쇠 전문 메이커로 국내 자물쇠시장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 온 이 업체는 바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본사를 둔 (주)흥진기업, 흥진기업은 오직 자물쇠 하나만으로 일가를 이룬, 요즘 세상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고집이 있는 기업으로 통한다.
많은 기업에서 조금 사업이 잘된다 싶으면 이곳저곳에 손을 대 문어발식 사업을 확장하지만 흥진기업은 자물쇠 사업에 뛰어든 이후부터는 줄곧 이곳에만 매달려 자물쇠 산업에서의 탄탄한 영역을 구축하고 이제는 국내최고를 넘어 세계 최일류 자물쇠 전문기업을 향한 길을 내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IMF시대의 금융위기를 맞긴 했지만 흥진기업은 일반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 이외에 특별한 애로는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리한 사업욕심을 내지 않고 오직 한길로만 달려왔던 기업가정신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련기를 비켜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흥진기업은 현재 마포구 상암동의 본사를 겸한 제1공장을 비롯 성수동과 마천동, 경기도 부천 등 4곳에 공장을 가동 중이며 주 생산품은 OA기기용 자물쇠, 가구용, 사우나용, 금고용, 보조키, 책상키, 특수자물쇠, 자동차용 키 등이다.
자물쇠 하나만으로 연간 5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물쇠 기업이며 자물쇠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아성에 도전할 기업이 없을 정도로 굳건한 기반을 다진지 오래다.
물론 이홍균 사장이 흥진기업을 현재와 같이 키우기까지는 많은 시련도 없지 않았으나 결국 이홍균 사장은 그런 시련이 닥쳐올 때마다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신앙에 의지하며 많은 난관을 극복해 왔다고 한다.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일본연수까지 다녀와 제어계측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무렵,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나이 많은 부하가 회사경영자의 아들인 젊은 상사로부터 심한 질책을 듣는 것을 보고『나도 언젠가 저렇게 당할 수가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개인사업을 하기로 작정했었다는 이홍균 사장.
79년 초,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폐스티로폼을 처리하는 환경사업에 뛰어들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82년부터 전공을 살려 자물쇠사업을 시작한 뒤 쉬지 않는 연구와 개발로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그동안 흥진기업이 출원한 발명특허만 30여 개가 넘고 있으며 서울 시장, 전 상공부장관 등으로부터 우수발명품금상 등 수많은 표창을 받았을 정도다.
이승훈 베드로의 6대 직계 손이자 조상중 7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가계의 후손임을 입증하듯 서울 성수동본당에서는 42세 때 총회장을 역임했는가 하면 자양동본당 총회장, 8지구 회장을 거쳐 현재는 서울 및 전국평협 기획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흥진기업은 이홍균사장의 독실한 신앙심이 생활 속에서 배어 나왔는지 많은 직원들이 스스로 가톨릭신앙을 선택, 사내 복음화율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MF 시대가 우리 국민에게는 자성의 기회로 제공돼야 할 것』임을 특별히 강조한 이홍균 사장은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상품쓰기 운동 등을 생활화하여 시련을 극복하는데 신자들이 앞장서 나가자고 당부하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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