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및 교회 기관 알뜰 시장이 호황를 맞고 있다.
최근 많이 늘어나고 있는 본당 및 사회복지시설 알뜰 장터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
「청바지 하나에 1천 원, 양복 한 벌에 3천 원」
각자 집에서 맞지 않은 옷들을 챙겨 알뜰 장터에 내놓은 물건들의 값이다. 비록 헌옷이지만 깨끗하게 세탁돼 몇 년은 입어도 거뜬할 정도이다.
반모임에서 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서울 목동의 박순영 주부는 『무엇보다 좋은 물건을 싼 값에 살 수 있어 좋고, 벼룩시장을 기회로 반모임 가족들과 더욱 친숙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태백 고한본당이 운영하는 알뜰시장에는 신자들보다 마을주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는 중고품들뿐만 아니라 때론 의류공장에서 보내 온 새옷들이 나와 싼값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시중보다 싼 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고 본당은 수익금으로 가난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 일석이조이다.
이같이 알뜰 구매 장터를 이용한 이들은 본당마다 작은 시설이라도 벼룩시장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본당 상호간의 재활용 모색 및 벼룩시장을 마련하자는 건전한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대도시 본당의 경우 신증축 공사 때나 보수 공사, 때론 일반 행정업무때 많은 재활용품이 발생하는데도 그간 그냥 버린 경우가 많았다』는 한 사목자는 『이런 물건들을 교구주보나 사제회보 등에 공개, 필요한 본당에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성물을 비롯한 제의, 제구 의자 등 본당 비품들은 고가품이어서 재활용할 경우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그는 『이젠 새것만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으며 본당도 먼저 쓸 곳부터 꼼꼼히 챙겨 소비를 줄여나가는 건전한 소비 풍토를 마련해나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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