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만 하더라도 썩지 않는 합성수지제품(비닐)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탄을 받아왔으나 최근들어 합성수지제품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보는 사람은 그리많지 않다.
과거 농촌의 논밭이나, 쓰레기봉투로 사용했던 비닐봉투들이 사용할때는 편리하고 좋았지만 한번 사용하고 난뒤에는 좀처럼 썩지 않아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해 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에 자리잡은 한 중소기업이 썩지 않는 합성수지제품을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썩도록 개발해 합성수지 제품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있다.
그 기업이 바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환경친화적인 합성수지제품을 개발, 생산해 내고 있는 주식회사 동우케미칼(회장=황정섭ㆍ사도요한ㆍ서울 잠원동본당).
비록 회사가 창립된지 10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동우케미칼은 끈질긴 기술개발과 아이디어로 우리나라 합성수지 산업을 환경친화적인 산업으로 바꾸어 놓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8올림픽이 개최되기 1년전인 97년, 환경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이 고조될 시점에 미생물과 빛에 의해 썩는 비닐제품 개발에 몰두, 국내 처음으로 생분해성, 광분해성, 소각용 필름을 개발했던 동우케미칼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환경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합성수지제품인 비닐을 논밭에 사용한뒤에나 쓰레기봉투로 사용했다가 봉투째로 매립하는 경우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이 됐지요. 동우케미칼은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썩는 합성수지인 생분해성, 광분해성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경북대학교 화학공학과를 나와 삼성그룹 사업본부장을 끝으로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동우케미칼을 창업한 황정섭 회장은 만 10년전인 87년에 전공도 살림겸 환경친화적인 합성수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농업용필름(비닐하우스용 필름)과 산업용 포장제 필름, 건축자재용 필름, 쓰레기 종량제용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는 동우케미칼은 약 3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며 연중 쉴새 없이 신제품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WTO체제에 대비, 플라스틱제품의 세계 품질인정 마크인 PL마크 등 3종류를 획득하는 등 제품에 대한 국제적인 공신력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는 동우케미칼은 신세계 등 국내 일류백화점과 E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고 산업체와 쓰레기 종량제, 농업용, 공업용제품 등을 다량생산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을 비롯 세계 각국에 수출, 외화 획득에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동우케미칼에서 생산하는 제품중 생분해성 및 광분해성 합성수지의 경우, 농촌 등에서 사용한 뒤 3개월 또는 6개월내에 자동으로 썩도록 한 것으로 제품에 따라 썩는 속도를 조절하는 등 기술력에 있어 동종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정섭 회장은 이처럼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주식의 49%를 내어놓아 전 직원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도록 하는 특별한 경영기법으로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특별히 IMF시대를 맞아 톤당 70만 원에 불과하던 원재료 구입비가 1백10만 원으로 폭등하는 등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지만 기업가는 기업운영의 투명성을 보여주고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합심해 대처한다면 닥쳐온 이 위기는 금방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황정섭회장은 설명한다.
아울러 황회장은 이럴때 일수록 회사 전구성원들은 주인의식을 더욱 철저히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스스로 납기일 등에 맞춰 휴일도 반납하며 일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회사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구미에서 태어나 대구 삼덕성당에서 영세한 황정섭 회장은 현재 가톨릭실업인회 기업경쟁력강화위원회 간사 및 잠원동본당 수석감사를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 1백40여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 플라스틱협동조합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업주가 세상을 떠나도 영원히 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경영을 하는 사람을 두고 기업가라 한다면 일회용 장사꾼을 두고 사업가라고 말할 수 있다는 황정섭회장은 기업가로서 또 신앙인으로서 책임을 다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재 경기도 여주에 노인요양원인 「성모의 집」을 건립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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