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별 회식을 줄이자
하루에도 수백 원을 오르내리는 환율 때문에 위축된 불안 심리가 본당 단체 모임에 참석하는 것조차 부담을 느끼게 하고 있다.
모임에 가면 으레히 따르는 주회(酒會)에 적잖은 부담을 가지는 소시민들이 본당 제단체 활동에 나가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반모임 순번이 된 가정은 손님 접대에 적잖은 가계 부담을 지출하고 있다.
서울 수유 1동본당 김여옥(안나)씨는 『이번 기회에 교회 단체 모임이 소비성, 오락 지향에서 탈피, 보다 신앙적인 모임이 되는 교회 문화의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는 전환의 시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새 생전을 꾸미고 있는 한 본당의 신자는 『이젠 성당 신립금을 내는 것도 가계에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본당 각종 모임에서도 씀씀이를 줄이고 있지만 본당에서도 신자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불필요한 행사나 건축을 자제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소시민들이 본당과 단체 모임에서 겪는 불만과 소외감 역시 경제적 이유가 주원인이 되어 왔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명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성직자 수도자들을 접대하고, 각종 단체, 임원 모임과 연회를 개최하는 등 과시적인 사치성 회식들은 신자들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는 원인이 돼왔다.
『사실 지금까지 성당 내에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는 모임을 아무런 생각이나 자각 없이 호텔이나 유명 음식점에서 회의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본 당내 평신도 지도자들부터 먼저 검소한 표양을 보여 회식을 줄여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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