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가 고래에게 물었다. 너는 왜 사니? 먹기 위해서. 고래가 입을 한껏 벌렸다. 고래야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너는 늘 혼자야. 하지만 너와 내가 합치면 우리가 되는 거야. 새우가 고래 등에 올라앉아 미끄럼을 타며 말했다』
오늘 우리에게 「우리」라는 말은 혹시 동화나 전설이 아닐까. 동화작가 박민호씨가 펴낸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창해 간행)는 동화 속 이야기가 우리 삶 안으로 들어오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가슴이…」는 짤막한 이야기들이 저자가 직접 그린 예쁜 색감의 그림들과 함께 시선을 끈다.
『어머니, 소꿉친구들과 엮어 놓았던 마음의 끈을 풀어지지 않게 지켜주시고, 늘 부르던 노래도 잊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40이 다 된 나이에도 동심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꿈과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는 저자는 책머리에 이렇게 써두었다. 소꿉친구들을 함께 묶어주었던 순수함. 세상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두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기 실린 동화들은 그가 여러 햇동안 도서관을 드나들며 취재한 한국전래 동화와 외국동화들의 또 다른 모습들이다. 해학과 기지가 넘치는 한국 전래동화를 보며 어릴 때 느끼지 못했던 새삼스런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
그는 또 수양 지침서들과 동서양의 금언집, 괴담과 설화집들을 만나면서 일연, 김부식, 이규보, 사마천, 잇보, 라 퐁텐, 안소니 드멜로 등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을 만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흥을 붓 끝에 담아 자신의 이야기로 다듬었고 다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냈다. 이렇게 모아진 글과 그림들은 자신의 감동을 함께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으로 엮어졌다.
「새우와 고래의 대화」,「컵라면 화석을 아시나요?」,「꽃을 사랑한 임금님」,「희망 찾기」등 1권과 2권 모두 38편의 동화들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고,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고 싶어진다.
박민호씨는 88년 「소년」지 동화 추천으로 등단, 92년 제1회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을 수상했고 「생일 선물」,「그림일기」,「어머니의 맨발」,「아빠의 편지」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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