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사도들 가운데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었던 바울로. 오늘날 현장의 사도로 불리는 바울로 성인의 삶을 좇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대표적 동서양 문화였던 헬라문명과 동방문화가 만나는 소아시아의 길리기아 평원에 위치한 다소 출신으로 엄격한 바리사이인이었던 바울로 사도. 스테파노 성인의 죽음으로 시작된 그리스도인에 대한 탄압과 시리아에서 예수를 만난 이후의 극적인 변모 등 한 인간이 거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전형으로 그의 삶은 기록만으로도 소설적이다.
세차례에 걸친 전도여행을 비롯해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의 복음전파 과정 등을 소설로 구성한 「…바울」은 성서 속의 인물과 사건을 역사적 시대 상황과 연결시켜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필치로 생생하게 재현시키고 있다.
교회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몸소 가난한 이를 찾아 다녔던 전교자, 나아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고자 가난한 이들의 노동을 몸소 배우며 실천했던 성인. 이런 이유로 현대인들은 그를 현장의 사도로 부르길 서슴지 않는다. 새로운 천년을 앞둔 지금 근원적인 문제인 생명과 영혼에 대해 접근해 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바울」을 권할 만하다. 삶의 근간이 송두리째 흔들려 버린 오늘의 우리에게 바울로 사도의 확고한 믿음과 뛰어난 추진력은 나를 구하고 우리의 이웃과 사회를 구원하는 또 하나의 기적을 이루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장락/총613쪽/각권 7500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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