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이 땅의 천주교 신앙유산을 추적하면서 한국천주교 신앙의 뿌리와 역사성, 그리고 1만여명에 달하는 순교자들의 정체성을 탐구해 온 이충우(안드레아)씨의 신앙 유산답사기가 3년만에 완간돼 나왔다.
1권이 한국 천주교회사의 역사적 흐름에 초점을 맞춰 우리들의 삶의 터전에서 천주교 신앙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됐는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면 2권은 한국 천주교 신앙의 모태와 지도자들의 면모, 그리고 복음이 전국적으로 전파된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특히 옛 조상들이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오직 깨끗한 양심으로 착하게 살면서 사랑과 믿음을 실천한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있어 흥미롭다.
따라서 「…답사기」는 이 땅에 뿌리박고 있는 신앙유산이 새로운 신앙을 토착화시킴으로써 한국인의 고귀한 자존심을 그러낸 문화유산임을 깨닫게 하고 있다.
객관적인 안목으로 한국교회사를 재조명하는 저자의 안목은 신선한 느낌마저 던져주고 있다. 저자는 2권에서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가 보여준 식민주의적 태도의 죄과, 안중근 의사와 3·1운동 등 민족운동에 대한 교회 지도부의 지나친 정교분리 자세 등 갈등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과 사람/350쪽/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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