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교구 부제 서품식이 2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됐다.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이 성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부제 서품 예식은 최종관(펠릭스·호평본당) 신학생 등 총 12명의 부제 수품 후보자들을 호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구 총대리 이영배 신부의 호명에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제대 앞에 선 수품 후보자들은 사제들을 도와 드리고, 교우들의 선익을 위해 겸손과 사랑으로 부제직 임무를 수행할 것을 서약했다. 아울러 특별히 말씀의 봉사자로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말과 행동으로 신앙을 전파할 것을 약속했다. 종신토록 독신을 지킬 것을 맹세하고 교구장과 그 후임자에 대한 순명도 서약했다.
후보자들은 이어 세속에 죽고 오직 주님께 봉사한다는 뜻으로 제대 앞에 엎드렸고 서품식 참석자들은 무릎을 꿇고 후보자들 위에 천상의 은총이 충만하게 내리기를 기원하며 천상에 계신 모든 성인들께 전구를 드렸다.
▲ 주님께 충실히 봉사한다는 의미로 제대 앞에 엎드린 부제 수품자들이 천상의 모든 성인들께 전구를 바치고 있다.
이 주교는 “부제는 사제들의 협력자로서 제대에서 봉사하고 교우들의 선익을 위해 성실히 일하며 특히 신앙을 말과 행동으로 선포하게 된다. 이 분들은 앞으로 사제직에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사제직무 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며 “10여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성덕과 학덕을 연마한 이들이 앞으로 사제품을 받기까지 더욱 정진해서 훌륭한 사제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부제 수품자 부모들은 서품예식이 진행되는 내내 감사의 눈물을 보이며 간절히 기도했다. “축하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말을 연 영통성령본당 황재선(제노) 부제의 아버지 황현경(도미니코)씨는 “이 자리까지 오게 되어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며 “아들이 이제 교회로 부르심 받았으니 주교님 말씀대로 절제된 생활과 사명자로서 봉사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부제는 사제직의 준비단계로써 교회 안에서 사제를 보좌하며, 성직자에 속한다. 통상적으로 교회에서는 성직직분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결함이 없다면 부제 서품 후 약 1년 뒤 사제 서품 대상자가 된다.
오는 8월 20일에는 2010년도 교구 사제 서품식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교구 사제 수는 총 391명(2009년 12월 31일 현재)이다.
▲ 부제 서품식 후 한 수품자가 본당 신자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교구에서는 12명의 부제가 탄생했다.
▲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부제 서품식에서 수품자들을 안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