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족의 조화로움은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과다한 업무로 가족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더욱이 여성들의 경우 아이를 갖게 되면 퇴사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임신을 미루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이러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나선 교회 내 기관이 있다.
올해부터 가족친화경영을 도입해 직장문화 쇄신에 나선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 (재)바보의 나눔(이사장 염수정 주교)이다.
가족친화경영은 근로자가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친화프로그램, 교육 등의 지원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경영전략. 서울시에서 무료로 지원하고 고성과작업혁신센터가 컨설팅하는 가족친화경영은 직장인들의 딜레마인 일·가정의 양립을 지원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교회 내 직장에서는 처음 도입된 제도다.
도입한지 7개월째를 맞은 가족친화경영은 어느새 직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근속자 포상, 자기계발 확대, 대체 휴무제 정착, 가족간호 청원휴직 등 도입한 제도만 10여 개가 넘는다. 특히 직원들에게 손꼽히는 제도는 아버지 출산 3+2제와 가족의 날, 짝지와 사랑다지기 등 가족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제도.
(재)바보의 나눔 나눔기획팀 김의철 팀장은 “직장에서 준 10만 원 상당의 결혼기념일 축하금으로 아내에게 깜짝 이벤트를 마련해줬다”며 “소홀할 수 있는 결혼기념일에 아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7월 둘째아이를 갖는다는 (재)바보의 나눔 김종민 팀장은 “아이가 태어나면 아버지 출산 3+2제도를 활용해 5일간 유급휴가를 보낼 수 있어 아내의 부담이 크게 덜어졌다”며 “가정이 더 화목해지면 그만큼 업무 효율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김용태 신부는 “이번 프로젝트는 직원들 개개인과 조직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경영합리화 측면과 나아가 여성들이 아이를 마음 놓고 낳아 키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함”이라며 “생명을 존중해야 할 교회에서 여성들의 출산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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