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화랑에서 여름을 맞아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다. 류병창 수사(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와 성미술작가 오수연(세레나)의 개인전이 오는 14~20일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에서 각각 열린다.
‘생명을 위한 애가(哀歌)’라는 주제로 전시를 여는 류병창 수사의 작품은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두물머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수원 정하상 바오로 수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는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수도자 릴레이 단식기도회‘에 세 번째로 참여해 15일이라는 시간동안 두물머리 기도처에서 보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그곳의 일상을 화폭에 담을 수 있었다.
작품 속 두물머리는 세간의 논란들과는 상관없이 그저 평온하게만 느껴져 더 애잔하게 다가온다. 물질만능주의와 개발논리만으로 주변 환경을 이용하고 파괴하려는 인간들에게 자연이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듯하다. 평소 개인전에 주제를 정한 적이 없던 류 수사가 특별히 ‘생명을 위한 애가’라는 제목을 붙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인간의 탐욕으로 망가져가는 강의 모습과 죽어가는 수많은 작은 생명들의 모습에서 분노와 슬픔이 교차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했고 또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슬픔에 찬 노래가 하느님께 전해지길 희망하는 것입니다.”
류 수사는 두물머리 작품과 함께 놀이연작,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서울 한남동 수도원에서 생활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놀이연작은 제작연도에 따라서 도심과 시골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제2전시실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여는 오수연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성물작품 30여 점을 공개한다. 2005년 ‘마리아전’(평화화랑) 이후 그룹전시와 성당 성물작업에 열중해 온 그의 새로운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 씨는 “성물은 성전이라는 공간과 어우러질 때 아름다움을 발한다”며 “작품 홀로 돋보이기보다는 신자들이 기도할 때 영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교구 주교관, 서울 마천동 성당, 인천 소하동성당 등의 성물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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