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이혼하고 홀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김성호(가명·47)씨.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로부터 40여만 원을 지원받는다는 그는 성장기인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마음껏 사 주지 못해 마음 한 켠이 늘 무거웠다. 하나라도 아껴야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그는 라면 하나도 몇 번을 고민하고 산다. 다행히 그는 요즘 생계비를 절감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부담이 줄었다.
두 달 전부터 성북푸드마켓을 이용하고 있는 그는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한 달에 한번 이용하는 푸드마켓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식품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며 “다양한 물품을 고를 수 있고 생계에도 도움을 받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북푸드마켓(소장 김경수)이 김씨와 같은 지역의 저소득층들을 위한 ‘사랑의 장터’로 거듭나고 있다.
성북푸드마켓은 성북구 내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 기초생활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용자들이 원하는 물품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는 상설 무료 매장.
하지만 이 같은 푸드마켓의 장점과 이용자들의 호응에도 요즘 들어 성북푸드마켓 직원들의 마음은 늘 무겁다. 경제가 어려워 갈수록 기업의 식품 기부가 줄어들고 있어 이용자들이 원하는 물품을 제때 구비해 놓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푸드마켓은 자구책으로 현금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용자들의 선호식품을 직접 구매해 진열대에 비치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현금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해 나갈 수는 없는 노릇.
김경수 소장은 “기업의 식품 기부가 없어 할 수 없이 현금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기업과 학교, 본당 등의 먹을거리 나눔이 활성화돼 지역의 소외계층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02-981-1377 성북푸드마켓,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801-394386 (예금주 성북푸드마켓)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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