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가톨릭 대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올 2월 금산중학교를 정년퇴임한 김환식(바오로·충남 금산본당)씨가 지난 65년의 삶을 돌아보는 시조시집 「자아상」을 펴냈다.
7년만에 선보인 다섯번째 시조시집 「자아상」을 통해 작가는 단순히 지난 삶의 궤적을 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스스로를 다듬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36년 교단에 서 있었음에도 아이들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합께 배우는 자세로 임해 왔다는 시인의 고백이 그대로 묻어 나고 있는 「자아상」은 『용광로 불길에 달구는 빨간 무쇠 한덩이…<수련 中>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살아온 자아와 다듬어 갈 자아는 끊임없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한 여정의 부분일 뿐이며, 인간이 만들어 놓은 시간의 굴고은 그 여정을 더욱 빛나게 하는 조연임을 그의 시를 통해 발견하게 된다.
지난 92년에 펴낸 한국 천주교 순교자현양 대서시 「피바람 靈歌」로 순교자 현양문학에 한 획을 그은 김환식씨는 이번 시집을 통해 삶의 구원을 희구하는 수도자적 염원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문경출판사/190쪽/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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