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뜻하는 영어 March는 새로운 길을 떠남을 의미한다. 길은 늘 신선한 유혹이며 가슴 부풀게 하는 바램이다. 특히 봄이 오는 길은.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이는 미쓰라하 유리의 「길」은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의 봄의 정서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지극히 단순한 언어로 만들어진 유리의 시들이 담고 있는 깨달음의 깊이는 그러나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것이 아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귀중하고 아름다운 울림이 느껴진다.
「여행을 떠나며」「비탈길이 보였을 때」「길을 만든 사람들」등 여행과 길을 테마로 한 유리의 시는 영신수련이 갖는 역동적 흐름과도 맞출 수 있는 것으로 적잖은 위안과 방향제시를 받을 수 있다.
<성바오로/40쪽/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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