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은 모든 계층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참여했던 범시민적 애국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정되는 「서상돈 기념상」추진위원 선정에 각 종교, 지역 인사들을 대거 참여시킬 계획이예요』
대구대교구가 매일신문사 주관으로 제정하는 「서상돈 기념상」에 실무를 맡은 경북대 김영호 교수는 최근 외환위기로 흔들리는 나라경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90여년전의 국채보상운동이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지만, 신(新)국채보상운동 혹은 제2국채보상운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서상돈 기념상」이 단순한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대구에서 다시한번 외환극복을 위한 범시민운동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김교수는 전망했다.
『90여년전의 국채보상운동이 오늘날의 시대적 조건속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지만 과거의 운동과는 다른 신국채보상운동 또는 제2국채보상운동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이 운동이 술안마시기, 담배 안피우기, 여자들의 금반지, 금은세공품 모으기 등으로 펼쳐졌다면 이제는 좀더 현대적·동채적인 형태로 전개돼야 할 것입니다』
김교수는 외채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 세계 여러나라가 외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쥬빌리(Jubilee) 2000」과 신국채보상운동 논리가 손을 잡는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채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쥬빌리 운동과 외채를 갚겠다는 신국채보상운동의 논리 중에서, 투기자본 등으로 대변되는 악성외채는 탕감돼야 하고 그밖에 갚아야 되는 외채는 신국채보상운동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영남 천주교회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서상돈을 기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전제한 김교수는 최근 각 종파, 지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역사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다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냇물이 강물에 이르고 강물이 바다에 이르듯이 대구에서의 이 운동이 전국화되고, 다시 세계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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