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미술이 주는 감동은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공연이 마련된다. 피아니스트 조소연(안나·36·서울 잠원동본당)씨는 오는 21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에서 ‘미술과 함께 듣는 음악’을 주제로 한 독주회를 연다. 2005년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후 조씨의 다섯 번째 독주회이자, ‘미술과 함께 듣는 음악’ 시리즈의 첫번째 무대다.
“말로도 다 표현을 못하는데 음악으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힘든 일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생각하는 음악에 떠오르는 이미지, 그림을 함께 나누면, 관객들에게 상상력과 재미를 전달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이번 공연은 제목 그대로 미술과 음악을 함께 듣고, 볼 수 있다. 베토벤, 드뷔시, 리스트 등의 곡에 어울리는 작품들을 프로그램 노트를 통해서 만나 볼 수 있다. 곡과 미술 작품은 모두 조 씨가 선정했다. “곡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작품들을 골랐어요. 미술 작품을 보는 걸 좋아해서 유학생활할 때는 전시도 자주가곤 했었거든요.”
미술과 함께 듣는 음악 시리즈는 조 씨가 오래 전부터 구상해 온 공연이다. 대학 시절, 미술대학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들의 전시회때 음악 공연을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미술을 통해서 음악이 가깝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전시회에서의 배경음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주가 되고, 곡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술을 활용해보자고 계획했다.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더욱 깊이 있게 들어 주는 청중이 필요해요. 그래서 피아노를 치는데, 소리로만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감정을 느끼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 듣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조 씨는 독일 만하임 하이델베르크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났다. 쉽지만은 않은 유학생활을 했지만 항상 주님 안에 머물렀다. 2년 정도 유학생들과 함께 성경공부도 하고 봉사를 하기도 했다. 또 견진도 받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다.
“독일 유학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은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으로 이뤄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하느님께 매달렸어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이 하느님께 드린 말씀처럼 제 뜻이 아니라 하느님 뜻대로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면서 말이에요.”
40대가 되면 ‘베토벤 콘체르토’ 전곡을 연주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조 씨는 한가지 꿈이 있다. “하느님이 보시기에 저를 피아니스트로 키우길 잘 했다고 여기실 수 있기를 바라요. 또한 듣는 사람들이 제 연주를 통해서 하느님을 느낄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공연티켓은 전석 2만 원, 학생은 1만 원.
※문의 02-58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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