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범국민적인 생명수호운동을 독려하는 노력의 하나로 9~11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전국 규모의 생명대회를 열고 교회 내 역량 결집과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특히 대회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생명운동 지침서(안)’ 발표다. 이 지침서는 생명윤리 관련 교회 가르침은 물론 각 기관단체와 교구, 본당, 가정 등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1970년대부터 가시적인 생명수호운동을 펼쳐왔으나, 관련 단체별 연대 활동과 신자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는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개개인이 생명윤리의식을 고양하고 실천에 나서기 위해 체계적인 지침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생명운동본부는 산하에 ‘주교회의 생명운동 지침서 집필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내용 연구와 의견 수렴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생명대회에서 발표된 지침서는 서론에 이어 제1장 ‘생명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제2장 ‘생명을 위한 활동 지침’, 제3장 ‘생명운동 지침 이행하기’ 등 총 3개 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침서는 각 가정과 본당, 교구, 기관단체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도·교육·홍보·참여 운동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지침서는 최종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주교회의 가을 정기총회에 상정, 최종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생명운동본부는 이번 생명대회 전까지 3차에 걸쳐 지침서를 수정한 바 있으며, 현재 전국 각 본당 차원의 의견도 수렴 중이다.
아울러 생명운동본부는 이번 생명대회를 발판으로 보다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 실질적인 사목 지원에 힘을 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 생명 프로젝트(안)’는 생명대회에 이어 펼쳐나갈 첫 후속조치로 제시됐다.
이 프로젝트는 낙태 예방을 위해 전국 교구와 본당, 학교, 병원, 미혼모시설을 연계, 위기에 처한 미혼임신여성들이 안전하게 출산·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일반 초·중·고등학교 및 각 본당 주일학교 등을 연계해 조기 생명교육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생명운동본부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갈 계획이며, 세부 준비모임과 주교회의 승인 과정을 거쳐 내년 2월에 공식 선포식을 마련할 예정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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