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실천이 생명을 살린다.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수많은 이들이 생명수호 지킴이로 나섬으로써 생명 파괴의 죄악을 몰아낸다. 참 생명 참 평화를 위해 힘쓸 생명지킴이들이 ‘생명대회’를 통해 세상으로 파견됐다.
2010 전국 생명대회가 9~11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펼쳐졌다. 생명수호 다짐의 열기는 특히 ‘생명의 밤’ 행사와 폐막미사를 통해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폐막미사에 참가한 3000여 명의 신자들은 ‘생명대회 결의문’을 발표, 보다 구체적으로 생명수호 실천에 나설 뜻을 밝혔다.
◎… ‘생명의 밤’ 행사는 제1부 주제공연에 이어 제2부 말씀의 전례와 생명수호 묵주기도, 생명대회 기념비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태아들의 중개자인 과달루페의 성모 성화와 십자가를 앞세우고 ‘주님의 모범에 따라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생명지킴이가 될 것을 다짐’하며 촛불을 밝혀 들었다.
또 참가자들은 연수원 강당에서 태아동산까지 생명수호 묵주기도를 합송하며 장엄한 행렬을 이어갔다. 묵주기도는 민족의 낙태죄를 속죄하며 매일 낙태되는 태아들, 생명과 사랑의 문화 건설, 태아보호와 장기기증 동참, 모자보건법 폐지와 배아 보호 및 생명윤리법 개정을 지향으로 봉헌됐다.
▲ 생명의 밤 행사 참가자들이 꽃동네 태아동산에 모여 생명수호 묵주기도를 봉헌한 후 아베마리아를 합창하고 있다.
◎… 타종교 대표로 생명의 밤에 참석한 지율 스님은 “가톨릭신자들이 한마음으로 대규모 생명대회를 여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생명수호에 동참하는 이로서 큰 격려도 얻었다”며 “생명을 파괴했을 때 국민 모두가 겪어야할 삶의 문제점과 고통, 무서움을 더욱 실제적으로 느끼도록 홍보하고, 올바른 의식을 갖도록 돕는 활동들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한편 폐막미사에서는 생명수호의 의지를 담은 상징물과 기도 등이 봉헌돼 눈길을 더했다.
미사에서 한휘운 서울 세나뚜스 단장은 한국 레지오 마리애 회원 27만여 명이 5~6월 봉헌한 묵주기도 1억66만9250단을 봉헌했다. 이어 권경수 한국 여성협의회 회장과 회원들이 생명수호 헌신을 다짐하는 초와 상징물, 최홍준 한국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 가톨릭장기기증전국네트워크와 한국 평협이 마련한 생명 나눔 봉헌서를, 이숙희 전국 행복한 가정운동 대표가 ‘생명운동지침서안 봉정본’을 각각 봉헌했다.
▲ 9~11일 2박3일간 이어진 생명대회는 폐막미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미사에는 전국 각 교구·기관단체 신자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격려사에서 “역경과 불안 한가운데에서도 진리와 선을 향해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있는 모든 사람은 인간생명의 신성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며 “그리스도인 모두가 참되고 올바른 양심을 지닌 증인이 되어 진리의 광채를 수호하고 증진하며, 생명의 선물과 신비를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염수정 주교도 폐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교회 생명수호운동에 새로운 활력을 더했다”며 “전국의 모든 신자들이 삶의 현장에서 이웃을 돕고 자연법을 지키며 순리대로 살아가는 가운데, 특히 올바른 법과 정책 마련에 힘쓰는 정부의 노력을 통해 생명의 문화가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또한 폐막식에서 참가자들은 서로에게 태아발 배지를 달아주며 생명지킴이로서 활동할 것을 격려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 위원장 장봉훈 주교는 여섯 남매를 자연 출산해 건강한 가정을 이룬 이근배(프란치스코) 가족들에게 태아발 배지를 달아주며, 축복을 전하기도. 특히 프로라이프 청년회는 폐막미사에서 결단식도 갖고 앞으로 젊은이들의 생명의식 고양과 생명의 문화 일구기에 적극 나설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폐막미사에 앞서 낙태 고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노래 공연, 미혼모 문제 체험담 발표, 산부인과 의사들의 낙태근절운동 발표 등을 통해 우리 사회 생명 파괴 현실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 최홍준 한국 평협 회장이 신자들을 대표해 전국 생명대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총 6항으로 구성된 결의문에는 우리 사회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생명의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할 내용들을 담았다.
▲ 권경수 한국가톨릭여성협의회장이 폐막미사에 참가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태아발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이 배지는 임신 10주 된 태아의 실제 발을 형상화한 것이다.
▲ 서울·수원·인천·대전·청주 지역 청년들로 발대된 ‘프로라이프 청년회’가 폐막미사에서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장 장봉훈 주교로부터 받은 깃발을 흔들며 젊은이들의 생명윤리의식 고양에 힘써나갈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