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성 베네딕도의 정신을 따라 복음의 길 걸어온 지 50년.”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이석진 신부와 고용권 수사의 서원 금경축 미사가 10일 오전 10시 30분 왜관수도원 대성전에서 거행됐다.
성 베네딕도 아빠스의 축일 미사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는 두 사람의 수도서원 갱신식도 함께 이뤄졌다. 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수도서원의 경륜을 상징하는 지팡이를 축복하고 두 사람에게 수여했다. 이 아빠스는 “한 인간이 50년 동안 오직 한 길을 걸으며 살아왔다는 자체가 축하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늘 건강하시고 후배들에게 힘이 돼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석진 신부는 답사를 통해 “하느님 앞에는 천년이 하루 같기에, 50년을 대단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다만 “주님께서 운전하시는 자동차에 함께 타고 있을 뿐, 모든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권 수사는 “그동안 내가 특별히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내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이며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이기에, 하느님께 노래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도에 보답하는 뜻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1954년 3월 왜관수도원에 입회해 60년 4월 첫 서원, 62년 4월 종신서원을 하고 63년 12월에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64년 김천 평화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여러 본당을 거치며 일선 사목에 헌신해왔다.
고 수사는 평양 태생으로 1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57년 왜관수도원에 입회, 60년 5월 첫 서원을 거쳐 63년 5월 종신서원을 하고, 원내 농장과 출판사, 분원과 본원을 오가며 맡은 소임에 충실히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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