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책을 맡게 돼 부담스럽기도 하고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순명의 마음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수원가톨릭대학교(이하 수원가대) 제9대 총장으로 최근 임명된 이용화(프란치스코) 신부는 중책에서 오는 부담감을 순명과 소명을 말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우리 대학의 교육목적은 가톨릭정신에 따라 사제를 양성하고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 육성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에 따라 참인간을 지향하는 인성교육, 참 교사를 육성하는 지성교육, 참 신앙인을 길러내는 영성교육, 참 목자를 양성하는 사목교육을 목표로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수원가대는 지난해 개교 25주년을 보내며 ‘갓등 20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신부는 “수원가대가 당면한 문제들과 실천방안을 찾고, 학교의 전통을 이어나가는 기틀을 다지기 위해 마련한 ‘갓등 2020’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갓등 2020’ 프로젝트는 학생-교수영역, 인성-영성-지성에 관련된 교육영역, 학교시설, 직원 후생·복지 등 학교발전을 위한 전반에 걸쳐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는 어떻게 사제를 양성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기초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수원가대는 앞으로 6.5년제 교육과정을 7년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석사학위 취득 강화와 시대에 맞는 과목 신설 및 통폐합을 고려중이다. 이 신부는 “영성뿐만이 아니라 지성적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인재 양성이 요청된다”며 “지성적인 면이 부족하다면 다른 이들에게 올바로 신앙을 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신부는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개인주의에 편승하지 않는 상식적인 인간을 키워야 한다는 것. 이 신부는 ‘밥상머리 교육’에서 해답을 찾는다.
“인간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며, 함께 나누고, 도와주는 등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더불어 사는 사회에 함께하기 어렵고, 사제로서도 모범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신학교의 교육도 ‘밥상머리 교육’처럼 서로 친밀한 가운데 서로를 존중하고 이웃을 존중하며 더 나아가 인류를 사랑하는 그런 품성을 지닌 인간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려고 합니다.”
이 신부는 또 ‘교육은 쌍방통행’이라고 전한 뒤, 신학생들에게 “무조건 따라오게하는 교육이 아닌 서로 소통하는 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1989년 사제품을 받은 이 신부는 수원교구 철산·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 왕림본당 주임을 거쳐 1998년 로마 성서대학에서 성서신학 석사학위를, 1999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2004년 수원가대에서 성서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1월부터는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사제양성에 힘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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