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톤 엔터프라이즈 김창우(42) 대표이사 세례명은 스테파노아우구스티노다. 성인이 2명, 욕심이 많다. 신앙 욕심만큼 사업욕심도 많다. 회사 이름중 ‘엔터프라이즈’ 뜻에는 ‘진취적인 열망을 통해 최고 지위와 품격을 이룬 기업가’란 의미가 들어 있다.
“‘엔터프라이즈’, 제 꿈입니다. 그렇게 되려고 오늘 하루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자동차 개발 엔지니어였던 김 대표. 진로 수정후 반도체 장비 해외영업을 10여년 담당했다. 이때 구축한 인적네트워크와 엔지니어링을 발판으로 2009년 3월 회사를 창립했다. 초기엔 순수 무역만 하다 지속적인 아이템 발굴을 통해 반도체 세정 공정 대체제, 방열부품, 자동화 및 검사 장비 등을 국내 회사와 제휴해 생산하며 사업영역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와 유럽에도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수출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와 함께 세례를 받은 김 대표. 열심한 어머니에 비해 ‘무늬만 신자’였던 그가 열성을 갖게 된 것은 대학교 시절. ‘대학보스꼬’라는 연합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 소극적인 신앙생활에서 탈피하게 됐다고 한다.
“뇌성마비복지회와 함께 농아원 등지에서 봉사를 하다보니 자연히 봉사의 맛을, 신앙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 대표는 “신자경제인으로서, 더구나 신참경영인으로서 사업과 신앙은 마치 매일 치러지는 쪽지 시험같다”고 말한다. 사업은 엄청나게 큰 불확실성에 맞서, 피말리는 선택과 흔들림없는 선택을 요구하는 동시에 필연적으로 되돌아오는 힘든 실패의 순간을 받아들이면서도 다시 희망의 씨앗을 지체없이 뿌려야 하는 힘든 행위다.
그 과정속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검은 유혹과의 싸움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김 대표는 항상 하루의 끝을 묵주기도로 마무리한다. 반성하고 기원하고 내일 하루를 맞이한다. 이러한 반복적인 생활이 강의듣고 쪽지시험을 치르고 다음날 강의듣고 또 시험을 치르던 학창시절 때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다.
“주님은 정녕 조용하시지만 분명하게 저를 저 밖에 서게 하시고, 또한 맞서게 하시며, 그렇게 할 용기를 주시고, 그 용기가 패배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제 안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연륜이 미천해 아직 특별한 사업철학이 없다고 겸손해 하는 김 대표. 그의 유일한 소망은 사업이 신앙안에서, 주님 뜻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계속 전진하는 것.
“사업중 어려웠던 일은 주님의 뜻을 깨닫는 일이었고, 기쁨은 어려운 과정속에서도 주님 뜻을 다소나마 헤아릴 수 있을 때였습니다. 보람있는 일은 주님 뜻이 나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때입니다.”
함께한 후배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터전으로 회사를 발전시키는 것이 향후 3년간 김 대표의 계획. 그리고 교구 이주사목 일을 도와드리고 싶단다.
“동남아도 저희 사업의 주된 시장입니다. 그래서 이주노동자들 애환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교구 이주사목을 담당하는 최병조 신부님과는 대학보스꼬 동아리 시절부터 함께한 인연이 있습니다.”
대학졸업후 사회로 진출하며 다소 소원해진 신앙생활. 나태해진 자신을 독려하기위해 가입한 곳이 교구 가톨릭경제인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어 누구보다 열심히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부끄럽단다.
“일단 교구 경제인회 규모가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사업과 본당 일로 무척이나 바쁜 회원들이지만 보다 자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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