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본부장 서북원 신부, 이하 수원 우리농)는 18일 오전 11시 안양대리구 중앙성당에서 제15회 농민주일 기념행사를 열고, 생명의 터전 농촌을 살리기 위해 땀 흘리는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우리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미사 중 생산자 대표 김진우(바오로)씨와 소비자 대표 이경순(모니카)씨는 1200여 명의 미사 참례자들과 함께 ‘생명공동체 건설을 위한 도·농 행동 결의문’을 발표하고,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생명공동체 운동 확산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결의문은 ▲생명농업운동에 있어 농민과 도시 생활자들은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우호적인 관계로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상부상조하고 ▲생명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은 창조질서를 따르는 생명농업을 통해 신선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며 ▲도시생활자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농민의 생활을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농촌공동체 분회와 도시공동체 본당 생활공동체는 안전한 먹을거리, 환경보전 및 지역공동체 유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사에서는 또 안성시 고삼, 미양마을 작목반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봉헌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기념미사를 집전한 서북원 신부는 강론을 통해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피조물들을 이 땅에 함께 살아가도록 하셨다”며 “인간과 공존하고 상생의 길을 가야할 자연을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죽인다면 결코 인간도 살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인간은 함께 살아야 하며, 오늘날 농촌의 현실은 농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도시 공동체 역시 동시대를 사는 동지애를 갖고 농촌 문제에 대해 자각하고 도·농이 하나 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지키는 역할을 이행한다면 우리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는 도시와 농촌 공동체 구성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놀이 체험과 먹을거리 나눔, 안성시 남사당패 바우덕이 풍물단 공연 등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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