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우 신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멘티들과 멘토들이 10일 강원도 철원 한탄강으로 여름여행을 떠났다. 멘티(습득자)는 서울보호관찰소 수강명령 고등학생들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 학생들, 멘토(조언자)는 지난 몇 달간 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사랑의 손길을 뻗어온 봉사자들이다.
주변의 편견 섞인 시선에서 벗어나 녹음을 향해 달리는 멘티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하다. 오래간만에 교문 밖을 나선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학생들은 “래프팅이 정말 기대된다”면서 즐거워한다. 멘티를 바라보는 멘토의 얼굴에도 웃음이 넘친다. “마음을 잘 열지 않던 아이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무언가를 기대하고 희망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애정을 드러낸다.
드디어 한탄강에 도착해 래프팅 강사의 설명대로 구명조끼를 입는 시간.
“구명조끼는 더 조여야 해요, 이렇게!”
멘티 한 명이 구명조끼 입는데 서툰 어머니 뻘 되는 멘토의 안전장치를 꼼꼼히 확인한다.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순간이다. 래프팅이 시작됐다. 멘토와 멘티는 빨간 헬멧에 빨간 조끼를 입고 서로의 안전을 끊임없이 눈으로 확인한다. 세찬 물살을 맞기도 하고, 작은 폭포에선 배가 뒤집어지기도 한다. 그때마다 서로를 잡아주며 삶의 끈을 잇는 멘토와 멘티들. 래프팅을 마칠 무렵,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큰 바위 위에 걸터앉은 이들의 얼굴엔 서로에 대한 어떠한 두려움도 없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담당해온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이수민(레오) 팀장은 “특히 이번 여름여행에는 기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멘티들이 후배 멘티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다며 자발적으로 참가해 뜻 깊었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의 결실이 맺히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회교정사목위원회는 지난 2006년 25명을 대상으로 멘토링 결연식을 맺은 이래로 지금까지 총 100명의 멘티를 배출했으며, 2010년 27명의 멘티와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2008년부터는 삼성고른기획재단의 지원을 받아, 민(서울사회교정사목위원회)·관(법무부)·학(이명숙 전 경기대 교수·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장)이 협력하는 전문적인 멘토링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해, 현재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체계화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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