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서울 남구로역에 아주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가 운영하는 빨간밥차가 초복을 맞아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삼계탕 무료배식’에 나선 것.
남구로역은 인력시장이 많이 들어서 있어 수백 명의 일용근로자들이 매일 새벽 일감을 얻기 위해 모여드는 장소다. 빨간밥차는 지난해 6월부터 매주 수·목 새벽에 일용직 근로자들의 아침 식사를 무료로 배식해 왔다.
이날 준비된 삼계탕은 ‘사랑의 나눔회 나눔의 집’(원장 박대성)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해 3일 전부터 준비한 초복 맞이 특식이었다. 이날도 박대성 원장을 비롯한 봉사자들은 서울 망우동 나눔의 집에서 밤새 음식을 마련해 무료배식에 나섰다.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해 준비된 삼계탕은 총 250인분. 정성을 다한 특식인 만큼 근로자들에게 삼계탕은 단연 인기였다. 평소에는 110여 명이 이용하곤 했지만 이날만큼은 총 200여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모여 영양식인 삼계탕으로 든든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3년 째 일용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는 김재민(가명·55)씨는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라며 “초복에 삼계탕을 먹고 나니 왠지 힘이 솟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랑의 나눔회 나눔의 집 박대성 원장은 “서울 남구로역에 모인 일용직 근로자들은 아침을 굶고 일터에 나가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일감을 못 구해 낙담하고 있는 근로자를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앞으로 이분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무료배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빨간밥차는 중복인 29일에도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영양식을 준비할 계획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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