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의 극한으로 몰려가고 있는 인간 사유의 모든 면에 특히 학문 세계의 모든 분야에 초월적인 면 즉 본래 의미의 메타의 면을 열어주어야 한다』
지난 2월 11일 창립총회를 가지면서 교회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큰 기대를 품게 했던 한국 가톨릭철학회가 최근 전문 학술지를 창간함으로써 새로운 철학으로의 탈출구를 열려는 주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가톨릭철학」이란 이름으로 구체적인 얼굴을 드러낸 가톨릭철학회 학술지는 인류가 새천년을 맞으며 절실히 요구받고 있는 모든 인류 문화의 다양성 안에서 의 통합과 하나의 새 문화 창출이라는 테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모든 유관 학문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궤를 같이하는 모든 철학자를 초대하는 장』임을 선언하고 심지어는 길을 달리하지만 그 안의 근원적인 존재와 진리, 선의 부분을 간직하고 있는 학설들과도 연계하고자 한다는 철학회의 선언에서는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동양과 서양 사이의 풍요로운 대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 창출의 길을 모색해 나가려는 「가톨릭철학」은 창간호에서 장욱 교수의 「새 천년의 한국 가톨릭철학」허재윤 교수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이기상 교수의 「21세기 기술사회를 위한 새로운 가치관」등을 특집으로 다루며 2천년 대희년을 맞는 교회의 정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재룡 신부의 「토마스 아퀴나스의 추상이론」신승환씨의 「새로운 자연철학의 해석학적 지평」등의 연구논문은 「가톨릭철학」의 지향점에 대해 든든한 마음마저 품게 한다.
회장 정의채 신부가 창간사에서 밝힌 『불확실성과 혼란의 원인은 내재와 초월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언명과 『내재에서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혼란을 거듭하며 헤맨다』는 현실인식이 앞으로 어떻게 「가톨릭철학」에 반영돼 나갈지 자못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가톨릭철학회/280쪽/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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