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세실합창단(단중=송난순 수녀)이 성모 마리아의 슬픔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한다. 창단 1-주년을 맞은 성녀세실합창단은 5월 10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전례극 「생명의 잉태」를 공연한다. G. 페르골레지 작곡의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신 성모님」(STABAT MATER)을 전례극으로 꾸민 이번 공연은 화려한 반주와 감미로운 선율로 성모의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성모의 심정을 대변하는 프리마돈나역인 알토 아리아 제4곡 「아들 수난을 바라보는 비통함은」은「아듬다운 슬픔」의 절정을 이룬다.
이번 전례극의 지휘는 이창호씨, 안무 연출은 박순자씨, 피아노는 오윤경씨가 각각 담당하며, 소프라노 위성복·이보나, 알토 강인영 등이 출연한다.
1부 「시작기도(고난의 길)」, 2부「통곡하는 마리아」, 3부「존귀하신 주님 찬미 받으소서」와 피날레 「아멘 아멘 아멘」으로 구성된 이번 전례극엔 한국선교무용 아카데미가 찬조출연한다.
송난순 수녀는 『이번 공연은 예수님이 겪는 수난의 아픔을 바라보시며 통곡하시는 성모님, 특히 성모님의 모성애에 동참하려는 우리 모두를 성령의 은총안에 보듬어 주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90년 호암아트홀에서 창단연주회를 가진 성녀세실합창단은 그간 신작성가발표회, 정기연주회, 가톨릭합창제 중림동(약현성당) 화재복구를 위한 기도회, 이존복 신부 작곡발표회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문의=(02)711-2380
▶전례극이란?
오페라, 오라토리오 등 근대극의 시조. 중세 10~13세기에 프랑스에서 시작돼 전 유럽에 파급됐으며 예수님 부활의 부속가(Secuence)와 예수님 수난, 성인들의 행적 혹은 성모마리아의 통고 등이 전례극의 주제로 많이 채택됐다.
전례극은 원래 미사전례에서 복음을 낭독할 때에 낭독자들이 맡은 배역에 따라 실감나게 대화식으로 읽어 나가게 해 신자들에게 보다 큰 감명을 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점차 대중무대로 확산, 극장에서 공연되던 전례극들은 가톨릭 전례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으나, 그 주제는 성서와 성인성녀들의 행적에 근원을 둔 것이 많았으며 일상행활에서 도덕성을 일깨우기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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