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남을 의미하는 물길을 건너 삼천을 오르면 다보탐과 석가탑으로 상징되는 불국에 이른다는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 불국사, 신자들이 찾는 성당도 성전 곳곳에 이런 묵상의 편린들을 깔고 있다면 얼마나 찾고 싶어지는 곳이 될까요』
지난 4월 13~19일 서울산업대학교 불암갤러리에서 석사학위 청구전 겸 첫 개인전을 연 김창훈(니콜라오·마석본당)씨는 오로지 하느님의 이끄심대로 걸어온 결과가 그 분의 마음에 드실 지 염려스럽다며 쑥쓰런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이제 석사과정을 졸업하는 김씨가 이미 서울가톨릭미술가협회 회원이라는 점은 그 작품 세계의 수준을 능히 가늠케 해준다. 돌과 금속의 조화를 추구한 촛대를 개인전의 소재로 삼기는 김씨가 처음이란 사실도 그의 작가정신을 대변해주는 일면이다.
이미 여섯 군데의 성당에서 금속공예 작업을 하며 성과를 높여온 김씨가 「세상의 빛·생명의 빛」을 주제로 연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장식성은 물론 하나 하나의 작품에 성서 구절과 함께 기도의 의미를 담음으로써 신자들의 신심을 고취시키기에도 충분하다는 평을 얻었다. 작품 활동에 앞서 꼭 작품이 놓일 곳을 먼저 답사하고 기도와 묵상은 물론 주위의 충고를 꼼꼼히 챙긴다는 김씨의 품성이 작품 곳곳에 그대로 스며 있음을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다. 신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지역의 저마다 다른 독특한 정서를 성미술에 담을 때 살아 숨쉬는 삶이 되는 예술이 되지 않겠냐는 김씨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찬미가 되는 삶을 가득 담아낸 셈이다.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이 오로지 그 분을 위해 쓰일 수 있다면 모두가 예술 이상의 아름다운 삶,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김씨의 말에서 우리 성미술의 밝은 미래가 엿보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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