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배갑진 신부)가 마련하는 「신유박해 200주년 특강」두번째 강연이 5월 12일 오전 11시 절두산 순교성지 성당에서 열린다. 「성지개발의 특성화 (배론 성지개발 계획)」를 제목으로 한 원주교구 여진천 신부의 강연을 미리 요약한다.
1. 성지 배론의 개요
충북 제천읍 구학 2리에 있는 성지 배론은 한국 천주교 역사상 중요한 세가지 사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첫째, 신유박해 발생시 배론에서 은신하고 있던 황사영은 이 곳에서 「백서」를 완성했다. 황사영의 「백서」는 초기 교회 신자들의 삶과 조선후기 정치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둘째,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인 「성요셉신학교」가 설립돼 최고 10명의 신학생들이 서양의 언어, 신학, 철학을 공부한 곳이다. 여기서는 신학생 교육 외에도 교리서의 번역과 「라틴어-한국어 사전」편찬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셋째, 우리나라의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토마스) 신부의 묘가 있는 것이다. 1849년 서품받고 귀국 후 12년간 사목해 온 최양업 신부는 1861년 문경에서 과로로 사망했고 당시 신학교가 있던 배론에 묻혔다.
배론은 전형적인 「교우촌」이다. 황사영은 신자 김귀동이 배론에 있는 것을 알고 그의 집으로 찾아와 은신했다. 신유박해로 인해 황폐화된 배론은 40여년 뒤 장주기가 오면서 다시 신앙의 싹을 틔우고 신학교가 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 배론성지의 과거와 현재
1) 연구현황
황사영 백서, 성요셉 신학교, 최양업 신부에 관계된 논문 다수.
2) 개발현황(연혁)
▷1899.9 장호원본당 부이용 신부가 배론신학교 방문
▷1936.8 일본인 사학자 야마구찌 황사영 토굴 답사
▷1940.9 최양업 신부 묘비 세우는 문제를 논의
▷1950. 6.25전쟁 기간 중 신학교 건물 전소
▷1972.8 성지개발 10개년 계획 수립(신학교의 정리 보존, 최양업 신부 분묘 단장, 사료전시관 건립, 성당과 피정시설, 성직자 묘소, 은퇴신부 요양시설 등)
▷1972.9 신학당 터 십자비 제막식 및 순교자 현양미사
▷1976.6 성지개발위원회 구성
▷1978. 서울대교구 양기석 신부 초대 성지 배론 관리소장에 부임, 1988년부터 현재까지 6대 배은하 신부
▷1982.6 성지배론 건물 축복식
▷1994.10 「두메꽃 피정의 집」준공
▷1999.9 「최양업 기념 대성당」축복식 예정
3. 개발계획에 따른 배론의 현재
1) 성지재산
성지의 모든 동산과 부동산은 원주교구 재단의 소유다. 1969년 이후 원주교구는 성지 개발을 위해 필요한 토지를 매입하였다. 성지의 재정은 순례자와 봉헌자의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20) 성지시설
현재 시설물은 2000명 수용가능한 대성당과 성당 및 경당, 두메꽃 피정의 집, 십자가의 길, 유물관 등이 있으며 교우촌 복원과 교회사 연구소 건립이 준비 중이다.
3) 성지 행사 및 전례
배론 성지는 1972년부터 매년 순교자성월에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 및 강론, 십자가의 길, 피정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4. 개발계획에 따른 배론의 미래
1) 전문가의 협조를 업어 성지개발에 필요한 토지를 매입, 계속적인 조림사업을 벌인다. 또한 남상교 성인이 순교한 인근 묘재성지와 연계하는 도보 순례 코스를 단장해 순례분위기를 조성한다.
2) 교우촌의 특성을 갈려 개인 및 가족을 위한 피정의 집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순교자 영성 연구 운동을 펼친다. 그와 함께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전개하는 등 순교자 영성 연구 및 기도, 묵상의 공간으로 개발한다.
3) 순교자와 신앙선조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교회 통사 박물관」과 「교회사 연구소」의 설립을 추진, 신앙교육의 장으로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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