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5월은 성모님께 바쳐진 시기이다. 장미꽃 향기가 가득한 이 한달 동안 교회는 특별히 모든 신자들이 성모께 공경을 드리며 그 신앙의 모범을 따라 전구와 은총을 청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5월 성모성월을 맞아 구세주의 어머니이며 모든 인류의 자애로운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우리의 마음을 모아 기도를 바치며 몇 차례에 걸쳐 성모님에 대한 기획 기사를 마련한다.
1. 「구세주의 어머니 마리아」
1) 5월 성모성월 선포
2)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3) 마리아 축일과 신심행위
4) 한국교회와 성모신심
2. 성모 발현지 종합 안내
3. 마리아 학술 심포지엄 지상 중계
4. 올바른 성모신심
5. 「성모」관련 모든 것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어머니인 거룩한 동정녀를 존경하고 자녀다운 사랑을 드리며 성자께 전구(轉求)하여 주시기를 청하고 그 덕행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모범으로서 공경의 대상이 돼야 한다”
1) 5월 성모성월 선포
교회가 5월을 성모성월로 확정한 것은 1921년 교황 베네딕도 15세가 성모 마리아를 「모든 은총의 중개자」로 선포하면서 5월을 성모성월로 공식 인준 한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현재와 비슷한 성모공경 예절은 이미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유럽 각지로 퍼져 나갔고 교황 비오 7세와 바오로 6세도 성모공경을 권장했다.
교회는 특정한 달을 정해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성인들께 봉헌하며 특별한 은총을 청하고 신아의 모범을 따르도록 성월을 정해놓았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을 성모성월로 정한 것은 성모 마리아 구세사에 있어 차지하는 위치와 하느님께 순종한 신앙의 모범을 신자들이 따르도록 권고하는 의미이다.
성모성월에 모든 신자들이 기려야 할 뜻은 하느님께서 동정 마리아를 통해 인간 역사에 들어오시어 당신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겼으며 이는 바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했던 마리아의 자유스러운 응답으로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믿음의 모범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신자들은 성모성월을 맞아 일상적인 성모공경 외에 그 삶과 덕을 묵상하며 은혜를 간구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 마리아에 대한 교회 가르침
구약성서에는 마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고 신약에서도 짤막하고 드물다. 따라서 성서를 통해 「역사적 마리아」을 알아내기는 힘들며 다만 하느님의 구원 계획속에 나타난 마리아의 모습과 그 위치를 살펴 볼 수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성서에서의 마리아는 복음선포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돼 그 어머니로서 언급되며 또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고 따르는 참된 신앙인의 모범으로 드러난다.
마리아에 관한 교의는 평생 동정녀이며 하느님의 모친, 또한 원죄에 물들지 않았으며 사망 후 승천했다는 것이다.
▨ 평생 동정녀인 마리아
루가복음과 마태오복음의 성서적 근거(루가 1,34 마태 1,20~25)에 따라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잉태를 정통신앙으로 고백한다.(사도신경)
동정녀 잉태와 탄생은 그리스도로 인한 하느님의 구원 행위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에서 나오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아가 마리아는 평생 동정으로 지냈다는 전통이 에페소 공의회(431년) 때 공인됐으며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년)때 신조 안에 「영원한 동정」이라는 표현으로 삽입됐다.
▨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오랜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문들은 한결같이 마리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선포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교의로 선포됐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 이 교의는 그후 칼체돈 공의회 등을 거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재확인됐다.
이 칭호는 성자와 마리아의 밀접한 관계에서 연유된다. 마리아가 출산한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지닌 만큼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다.
▨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죄를 범해 인간은 누구나 원죄의 멍에를 지고 있지만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
마리아 역시 여느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인간이지만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죄성의 특권을 지닌다. 마리아는 구세주의 모친으로서 그리스도께 완전히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 마이아 승천
마리아의 승천에 관한 교의는 아들 성자의 영광과 어머니의 현양,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기쁨을 표현한다.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고 8월 15일을 축일로 정하여 선포하였다.
세례받은 이들은 지금 이미 그리스도의 부활과 천상의 영광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 승천은 마리아가 모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예형이교, 모범으로서 죽음을 극복했음을 의미한다.
3) 마리아 공경과 신심행위들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어머니인 거룩한 동정녀를 존경하고 자녀다운 사랑을 드리며 성자께 전구(轉求)하여 주시기를 청하고 그 덕행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마리아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으로서 공경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성모공경은 이미 2세기부터 시작돼 4~5세기경 동방교회에서 마리아 축일이 제정돼 전례적 공경이 시작됐다. 431년 에페소 공의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마리아 공경이 보급되고 권장됐다.
마리아 공경은 공적인 전례나 사적인 기도로 표현된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600가지 이상의 성모와 관련된 축일이 있다. 그중에는 세계 교회가 다함께 거행하는 것과 지역이나 일부 교구 수도단체에서만 거행하는 것들이 있으며 공식적인 교회의 신심은 주로 미사 전례와 성무일도를 통해 표현된다.
교회는 또 성모 마리아와 관련해 전례적 공적 공경 외에도 성모께 대한 사적 공경과 신심행위를 승인해왔다. 흔히 마리아 신심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도로 알려져 있는 묵주기도도 이에 속한다.
▨ 묵주기도
전례축일(10월 7일)과 묵주의 달이 제정돼 있을 만큼 신자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대표적인 성모신심 기도이다. 성 도미니꼬에 의해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묵주기념일은 1571년 10월 7일 레판토 해전에서 묵주의 힘으로 터키를 무찌르고 승리한 것을 기념해 비오 5세 교황이 제정했다.
묵주의 달 제정은 이 기도를 통해 신자들이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고 마리아께 합당한 신심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교회는 특히 루르드 파티마 등의 성모 발현에서 묵주 기도가 특별히 권장된 것을 인정하고 있다.
▨ 기적의 메달
1830년 성모님이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에게 친히 알려준 무염시태 성모 공경을 위한 메달이다. 1832년 교회 인가를 받아 보급되기 시작했고 빈센트회 사제들이 이 보급에 힘썼다. 특히 1858년 루르드와 1932~1933년 보랭에서 발현한 성모마리아는 무염시태의 칭호 아래 공경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스카풀라(Scapular)
가르멜의 스카풀라는 기적의 메달과 함께 준성사이다. 이는 인정된 가르멜산 및 성모무염시태의 신심을 나타낸다. 원래 가르멜회 회원 수도복을 지칭했으나 현재는 두 개의 작은 곳조각과 끈으로 이뤄져 회원 휘장처럼 목에 거는 것으로 변형됐다.
▨ 성모 칠고(七苦)의 로사리오
성모칠고는 1. 시메온이 예언한 고통(루가 2,34~35) 2. 이집트 피난 3. 성전에서 소년 예수를 잃음 4. 그리스도의 매맞음과 가시관 쓰심 5. 십자가에 못박히심 6.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7. 무덤에 묻히심 등을 말한다. 이 신심은 각 슬픔을 묵상하면서 주님의 기도 1번, 성모송 7번씩을 바치는 것이다.
▨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신심
20세기 들어 전 세계에 보급된 신심으로 1917년 파티마 발현이 큰 계기가 됐다. 1799년 비오 6세가 이 축일을 승인했고 1861년 비오 9세는 미사와 성무일도를 인정했다. 비오 12세는 1945년 이 축일을 전교회 축일로 보현화시키는 한편 이에 앞서 1942년 인류를 성모성심께 봉헌했다. 이 신심은 파티마 성모신심, 「푸른군대」와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4) 한국교회와 성모신심
한국교회는 「해성(海星)이라는 이름을 지닌 단체나 학교가 유난히 많다. 해성은 「바다의 별」즉 성모 마리아에게 특별한 보호를 요청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각별한 성모신심을 보여주는 예이다.
한국교회의 깊은 성모신심은 초기교회로부터 내려온다. 1801년 순교한 홍낙민은 배교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순교했는데 이는 그가 매일 묵주기도를 열렬히 바침으로써 성모의 도움을 얻어 가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는 성 김대건 신부가 중국서 귀국할 당시 뱃길에서 풍랑을 만났으나 성모님께 전구를 청함으로써 구원을 덕었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은 김신부 뿐만 아니라 당시 많은 선교사들이 조각배를 타고 황해를 건널 때 성모님께 전구했으며 이로 힌해 뱃길의 위험 뿐만 아니라 그후 박해의 위험도 여러 차례 모면했다고 전한다.
초기 한국교회에서 교우들은 매일 묵주기도를 5단씩 바쳤고 주일이면 15단씩 바치는 것이 일상화됐었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1841년 무염시태의 성모를 한국교회 새 주보로 모시게 된 것은 이러한 초기교회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는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게 당시 주보로 모시던 성 요셉 대신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로 정해줄 것을 요청, 1841년 이를 허락받는다. 한국교회는 이에 대한 감사로 1846년 충남 공주 수리치골에 「성모성심회」를 창설했고 1861년 4대 조선교구장 베르뇌 주교는 선교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구역을 성모에 관계된 호칭으로 명명해 한국교회 전 지역을 성모님 보호 아래 있도록 했다.,
1898년 명동대성당은 무염시태 성모께 봉헌됐고 1954년에는 다시 한국교회가 성모 마리아께 봉헌됐다. 그후 30년이 흐른 1984년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6일 명동성당에서 한국 겨레와 교회를 성모 마리아께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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