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사업 실패. 현실도피 삼아 예비신자 교리를 받았으나 그마저 편하지 않았다. 특별한 체험으로 세례를 받았지만 술로 인한 방탕한 생활로 냉담 시작. 다시 마음 잡고 레지오 활동·꾸르실료 교육 등을 받고 예쩐의 생활로… 그러나 또 술로 인해 급기야 수술까지 …지금은 하느님 도우심으로 지칠줄 모르고 봉사활동에만 전념
저는 유교가정에서 1933년에 태어나 어려서는 일제 치하에서, 소년기에는 6·25 동족 상잔의 전란 속에서 고통과 굶주림의 혹독한 시련기를 겪었으며 청년기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방탕하고 교만한 생활을 하던 중 4·19 학생 의거와 5·16 군사혁명 후 10여년을 다니던 직장을 정리하고 여러가지 사업을 하였으나 실패만 하고 고통 중에 마음의 안정과 현실 도피를 위하여 딸의 권유에 의하여 70년에 성당을 찾아가서 교리반에 입교하였습니다. 그러나 다혈질인 저의 성격에 맞이 않고 마음의 평정도 느끼지 못하였지만 고집스럽게 3개월여를 나가던 어느 주일날 미사 참례를 하기 위하여 성당에 가 정면을 바라보니 중앙 제대의 대형 십자고상이 활활 불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정신이 들어 열심히 교리를 배웠고 그해 성탄 때 아우구스티노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후 바로 레지오에 입단하여 교회 봉사활동을 시작, 레지오 단장, 구역회장, 사목회 상임위원(당시 사도회) 등의 여러 가지 직책이 주워져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였으나 다혈질인 성격에 사업 실패의 고통까지 겹쳐서 술을 과음하게 되어 가족과 주위의 조그마한 결점도 이해하지 못하고 확대하여 폭언 등으로 괴롭히고는 다음날 술이 깨고 난 다음에는 사람으로서 못할 짓을 하였다는 자책감과 신자로서의 죄책감에 짓눌려 신앙생활이 싫증날 즈음 주위 시선을 혼자 생각하며 편파적으로 대한다는 자격지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 때 본당 관할 구역 조정으로 타본당으로 편입되어 새로운 본장에서 교무금과 주일 봉헌금 등의 일로 경제적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성당에 나오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본당신부님과 사목회장님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냉담을 5년여동안 하면서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술만 먹으며 엉뚱한 방향으로 폭발하는 괴로운 생활이 이어지면서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허송세월만 하다 50대 초반의 나이가 되어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잃어버린 아들 루가 15,11~32) 83년 가을 지금 몸담고 있는 전주 노송본당에 가서 고해성사 후 레지오 교육, 꾸르실 교육 등 제반 교육을 받았습니다. 다시 예전 신앙생활로 돌아가 본당 선교부서 담당 꾸리아 단장 등을 하면서 냉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노력하면서도 폭음에 의한 못된 행동을 고칠 수 없고 방심하는 사이에 술의 노예가 되어 실수를 범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 매달려 『금주하게 해 주십시요』하고 2,3년을 기도하면서 술을 끊을 수 있었으나 1,2년 지나면 술로 다시 실수를 하는 생활에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으며 가족과 신자들 심지어 성직자 수도자에게까지도 저늬 눈높이로 판단하여 죄를 짓고 마음을 상하게 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탕자에게 줄기차게 사랑을 베푸셔서 교구 성지 안내 봉사 등 많은 일거리를 맡겨 줄기차게 봉사를 하면서도 절제하지 못하고 되풀이되는 과음의 결과로 심한 복동을 수년간 겪게 되었으며 급기야 병원에서 담석 등의 장기 고장으로 곧 바로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주님께 애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의 일을 할 때까지만이라도 고통을 중지해 주시도록 기도하며 매일미사 때와 아침 저녁기도 때 묵주기도 등으로 간절히 기도드리면 치유가 되었다가도 술과 고기의 과음 과식으로 통증의 괴로움을 느겼습니다. 그러던 중 지속적인 성체조배, 저녁시간 때 묵상 중 오른쪽 늑방에서 샘물 흐르는 소리가 나면서 입에서는 향기가 올라오며 아픈 부분이 시원스럽게 치유되는 은사를 주셔서 15년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그외에도 가족들의 크고 작은 치유 등의 은총과 일용할 양식까지 덤으로 넉넉하게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본당 연령회 대표, 레지오, 교도소 담당 교화 위원, 성지본사, 신용협동조합 등에서 지칠 줄 모르고 봉사할 수 있음은 하느님의 역사하심으로 믿고 있습니다. 60대 후반의 노령인 지금,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주님 사업에 봉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성모님의 전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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