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용씨는 아들 잃은 슬픔에 원망도 많았지만 주님의 뜻을 생각하며 아픔을 이겨내고 위로금 전액을 아들의 모교에 기부했다.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박석용(안토니오·52·대구대교구 구미 도량본당)·이정숙(마리아·52)씨 부부가 위로금 전액을 아들의 모교인 구미 경구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지만 박씨 부부는 결코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씨는 “그 돈이 있으면 분명 보탬이 되겠지만 우리를 위해서 쓸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위로금 4천여만 원 전액을 모교에 기부했다.
아들 박정석씨가 사고를 당한 것은 지난해 12월 24일.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는 날, 정석씨는 하느님 곁으로 갔다. 근무 교대를 위해 가던 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고,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박석용씨는 “지금도 아들을 잃었던 그때를, 앞이 캄캄했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지만 “주님의 뜻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겨우 마음을 추슬렀다”고 한다.
▲ 아들 박정석씨.
“예수님이 오시는 날 불러가셨으니 예수님과 맞바꾼 아이나 마찬가지”라며, “위로금은 좋은 일에 쓰고 싶었다”는 박씨는 앞으로 매월 나오는 연금으로 적금을 들어 중학교와 초등학교에도 장학금을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