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30여만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오상(五傷)」의 비오 신부에 대한 시복식을 거행했다.
비오 신부는 188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15세에 카푸친 수도회에 입회해 1918년 초부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처럼 손과 발, 옆구리에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흐르기 시작해 1968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50년 동안 이러한 현상을 나타냈다.
이러한 특별한 현상으로 그가 생존시에 순례자들이 그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몰려들었으며 그는 병원에서 일하며 하루 10시간이 넘도록 고해성사를 주기도 했다.
특히 그는 1947년 한 폴란드 청년 사제의 고해를 들었는데 그가 바로 후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였다. 그후 15년 후 그는 폴란드 크라코프대교구장 시절 비오 신부에게 편지를 보내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한 여성에게 도움을 주길 청했고 그 여성은 기적처럼 병이 나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시복식에서 콘실리아 드 마르티노라는 이름의 한 이탈리아 여성에게 성체를 분배했는데 이 여성은 지난 95년 불치병에서 회복돼 교회가 시복에 필요한 기적을 인정한 사람이다.
교황은 강론에서 『때때로 인류 역사에서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은 사람이 오해받기도 한다』고 말해 비오 신부가 생전에 받은 온갖 오해와 편견이 잘못 이해됐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비오 신부는 초자연적인 특별한 현상으로 인해 교계로부터 많은 의혹의 시선을 받았으며 여성 편력에 대한 유언비어가 난무하기도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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