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공식적으로 교황이 2천년 대희년에 성지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교황청은 아직 대희년의 가장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잇는 듯이 보인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4월 26일 교황을 방문해 지난 3월 교황청의 2천년 대의년 준비위원장인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을 통해 전달한 공식 초청 의사를 되풀이했으나 교황청이 사실상 교황청은 이러한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측은 최근 교황 방문이 2000년 3월경 이뤄질 것으로 이야기했으나 사실상 교황청은 이러한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22일 모세 카트사프 이스라엘 관광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교황이 내년 3월 예루살렘, 나자렛, 베들레헴 등지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교황청은 이튿날 즉시 교황 방문과 관련해 일정이 잡힌 것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같은 교황청의 입장은 중동평화협상과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가 아직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교황청은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에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구적인 평화 협정이 최종적으로 마련돼야 하며 예루살렘이 개방된 국게도시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교황청의 우려는 특히 이스라엘의 총선이 다가왔으며 야세르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의 독립국 선언을 심각하게 고려함에 따라 더 두드러진다.
사실상 이스라엘과 교황청은 샤론 장관의 교황 방문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각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샤론 장관은 『예루살렘은 결코 나눠질 수 없으며 유대인과 이스라엘의 수도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러한 입장은 『예루살렘은 모든 종교의 신봉자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국제 도시가 돼야 한다』는 교황청의 일관된 입장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언론들 사리에는 교황이 이스라엘의 발표대로 2000년 3월에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며 특히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기념 행사를 나자렛에서 거행할 것을 포함하는 잠정적인 교황 순방 일정이 회자되고 있다.
이 일정에는 또한 그리스도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등 세 종교 지도자들이 시나이산에서 모임을 가질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황의 성지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희망적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교황 자신이 새로운 평화와 화해의 새 천년을 여는 2천년 대희년을 맞아 성지를 방문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누차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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