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UCAN】1870년경 순교한 것으로 추정되는 순교자의 유골이 일본 나고야 인근의 터널공사 현장에서 발굴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나고야교구가 관할하는 이시가와현 우타추산에서 발굴된 유골은 5살에서 60살 이상에 이르는 다양한 나이에 걸쳐 있으며 40여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시가와현 가나자와본당의 한 신자는 우타추산 인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1870년을 전후해 나가사키의 우라카미지역에서 가나자와로 강제 이주돼 순교한 신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무 상장에서 발굴된 유골들의 상태로 볼 때 순교 당시 신자들은 상자안에 쪼그린 채 뭍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발굴현장을 조사한 이시가와현 교육위원회의 관계자는 『유해는 일반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나무숲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유골들은 1867년에 막을 내린 에도시대 말기나 에도시대의 뒤를 이은 메이지시대 초기에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교회사료에 따르면 1870년에 우라카미지역에서 3700명 이상의 신자들이 메이지정권에 체포돼 일본 내 여러 영지로 흩어져 강제 이주됐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기아 등으로 순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포된 신자 중 516명이 이시가와현으로 이주한 것으로 기록돼 있어 이번에 발굴된 유골들이 이들 중 일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서구의 압력으로 그리스도교에 대한 정부의 금지조치가 없어진 1873년 후 460명의 신자만이 우라카미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나 이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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