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성월을 맞아 특별 「마리아 세미나」가 5월 10일(성직자 수도자대상)과 13·14일(일반신자 대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렸다. 마리아론의 대가인 요한 로튼(Johnn G. Roten) 신부 초청 「마리아 세미나」는 국내 처음 「마리아 도서관」설립을 추진 중에 있는 마리아회 한국지구(지구장=고진배 수사)가 그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마련한 행사. 10일 「여러 얼굴의 성모님과 인간 마리아」라는 큰 주제로 열린 로튼 신부의 강연을 마리아회 김태호 신부가 요약했다.
문화·역사적 측면에서 살펴본 성모님
그리스도교는 사람들의 영혼을 늘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육화적(Incamational)인 종교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육화는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이 세상 안에 계신다」라는 의미보다 더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20세기(제2차 세계 대전 후) 교회에서는 육화의 개념이 다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고, 마침내 육화의 영성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주요 문서들 안에 깊숙이 자리하였다. 육화의 영성은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교 사명을 수행하며, 시대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우리가 공경하는 성모님은 바로 이 육화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진다. 먼저, 성모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스도께서 주님이시요 어린 양으로서 이중적 이미지를 보이듯이 성모님도 서로 모순이 되는 두 가지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로 성모님은 단순하고 비천한 갈리래아의 여신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그리스도와의 관계 안에서 하늘의 여왕으로 우리에게 비추어진다. 다음으로, 성모님은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는데, 문화와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보여진다. 예를 들면, 북미와 유럽 교회에서는 자유, 개인주의가 강조되면서 성모님도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인의 모습으로 소개된다. 그리고 라틴 라메리카 교회에서는 해방 신학 및 가난과 소외 받은 이들이 강조되면서, 가난과 정의를 추구하는 과달루페 성모님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아프리카 교회는 성모님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가 강조된다.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시되며, 가족을 함께 모으고 생명을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이미지가 부각된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교회 특별히 한국교회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이미지가 강조되는 듯 싶다.
그렇다면 교회의 역사 안에서 성모님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고대 - 두개의 성모님의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첫째는 반 여신상의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성모님은 이집트의 여신 아시스(Isis)와 같은 신화적인 인물이 아니며, 역사적 인물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 에와의 이미지로 소개된다. 둘째는 여왕의 모습니다. 그래서그 당시 성모님은 짙은 파랑색의 긴 망토를 입고 있는데, 이 옷의 색깔은 당시 여왕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색채이다.
*중세기 - 고대처럼 두개의 성모님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첫째는 중세 용감한 기사들로부터 존경과 공경을 받는 사랑의 여인이며 귀족적인 여인으로 묘사된다. 둘째는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 그리고 자비와 고통의 어머니로서의 이미지로 매우 인간적이고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다.
*종교 개혁 이후부터 20세기까지 - 두 개의 이미지를 나타내는데, 첫째는 군대를 이끌고 악을 쳐부수는 승리의 여인으로 종교 개혁에 반대하는 이미지이며, 둘째는 신과 같은 영광과 특권을 가진 힘이는 하늘의 여왕으로서의 모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기적의 메달, 라 샬테, 루르드 및 파티마의 성모 발현과 자연스레 이어진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 성모님은 교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교회의 일원이며 교회의 모델로서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분이시기에, 그녀는 여러 모습으로 이해된다. 그녀는 유대의 여인이며, 인디안의 여인이기도하며, 믿음의 여정에서 우리의 동반자이다.
여러 성모신심 행위들
우리의 영적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신심 행위들은 그리스도와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한다. 따라서, 성모 신심도 그리스도와 관계되는 것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교회는 전통성 잇는 4가지 영성적 기초를 가지고 있다. 약간씩 나름대로 특징을 지닌 야고보, 바오로, 베드로, 요한의 영성이 바로 그러하다. 한편 성모님의 영성은 이러한 전통들을 하나로 통합한다. 왜냐하면 성모님의 영성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며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전하고, 그리스도께 온전히 자신을 바치며 세상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사도적인 특징을 지니기 때문이다. 다음은 성모님의 주요한 다섯 가지 이미지로서 우리들이 어떠한 이미지로서 성모님께 다가가는지를 이야기 해준다.
첫째는 자궁(womb)이미지로서 어렵고 힘든 우리의 상황이 성모님 안에서 보호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모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둘째는 거울(mirror)이미지로서 성모님의 모습과 삶이 나의 거울이 되어 나를 비추어 주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성숙한 여인이면 성모님도 그러한 이미지로서 나에게 다가오면서 나의 삶의 길잡이가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방패(shield)이미지로서 성모님은 악과 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방패이다. 네번째는 창(lance)이미지이며, 강한 여인의 모습으로서 개혁적이고 혁명성을 띠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름(cloud)이미지로서 영이 충만한 구름 위에 서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니다.
성모님의 기도는 세가지 유형이 있었다. 첫째는 사건과 신비를 기억하는 기도이다. 매우 중요한 기도의 형태로 성모님과 함께한느 기도이다. 예를 들면 로사리오 기도나 삼종기도와 같은 것이다. 주님의 탄생예고에서 탄생, 죽음, 부활까지 이어지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억하는 기도이다.
둘째는 찬양의 기도이다. 이 기도는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이다. 성모님께 찬양을 드리면서 하느님이 성모님을 통해 큰 일을 하신다는 것을 아는 기도이다. 세번째는 청원 및 호칭기도이다. 자동판매기에서 단추를 누르면 원하는 것이 나오는 것처럼 성모님의 손을 잡고 기도하면 은총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 요한 로튼 신부는?
스위스 출신의 마리아회 회원. 1989년부터 10년째 미국 데이튼 대학 「마리아 도서관」과 「국제 마리아 학회」소장으로 일해오고 있다. 마리아론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철학과 신학, 사회학, 인간학 분야를 공부한 철학박사. 올바른 마리아 신심 보급에 온갖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특히 마리아론을 기초로 한 신학생, 평신도 및 성직자 양성에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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