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개신교를 비롯 분열된 그리스도교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하느님의 뜻은 무엇입니까? 왜 같은 하느님을 믿는데 서로 종교가 달라 갈등이 생겨햐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개신교나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해야 할까요?
【답】유럽에서는 갈라진 그리스도교간에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비해 오히려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을 체험하지 못한 우리 사회에 종교적 갈등이 심하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먼저 개신교는 그들이 공격하는 중세 가톨릭 교회의 부패했던 부분이 신약성서 및 사도신경 등 2000년 그리스도교 신앙 전통을 송두리째 부정할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교회사와 세계사 연구를 통해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한편 가톨릭 교회는 종교개혁에 대해 과소평가하며 자신의 입장만을 변호하고 개신교와 대화를 거부했던 점이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의 불신과 대립을 깊게 만들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의 가톨릭, 개신교 신자들은 객관적인 연구도 없이 서로를 잘 알지 못한 채 상대를 비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신교신자들은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패상을 공격하면서 그동안 개혁을 이룬 가톨릭 교회는 외면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교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상대 종교를 비방한다면 이것은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신앙인의 태도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를 비방하기에 앞서 서로의 종교형태와 신앙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종교개혁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형성된 서로의 차이점을 통해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풍요롭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공동된 믿음 안에서 인류 구원과 화합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동참하는 것이 현대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들이 해야 할 사명일 것이고 올바른 믿음일 것입니다.
사실 1960년대 이후 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은 그동안 불가능하게만 여겼던 교회일치 문제에 대해서 활발하게 교류를 하며 종교 분열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함께 연구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교파간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 인권 운동, 환경 운동, 생명 운동, 소비자 운동 등을 함께 전개해 나가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분야에서 종교간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현대의 신앙인들이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리스도교인들간의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그 때쯤에는 종교분열을 허락하신 주님의 또 다른 계획을 깨닫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 신앙생활과 관견해 중금한 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신앙상담」란이 개설됩니다. 이영춘 신부님께서 친절하게 답변 해주실 본란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많은 문의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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