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기도(Litania)는 청원기도라는 뜻으로 디모테오 1서 2장의 권고에 따라 간구와 기원과 간청과 감사의 기도를 모아놓은 것이다.
실제로 4세기부터 교회는 청원 기도를 바쳤는데, 여기에 거룩한 삶을 살다가 먼저 가신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그분들의 전구를 청하는 양식이 400년경부터 그리스어를 쓰는 소아시아에서 발전하여 7세기에 이미 널리 퍼지게 됐다. 8세기에는 여러 교회에서 공통적으로 전반부에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내용과, 성모님과 주요 성인들의 이름을 거의 비슷하게 정하여 사용했다. 이런 형태의 기도는 특히 아일랜드 수도자들 덕에 전 유럽에 퍼지게 됐다.
그런데 성모님께만 드리는 호칭기도는 12세기부터 등장한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 드리는 여러 호칭에 걸맞게 성모님께도 여러 호칭을 드리는 신자들의 성모신심이 발전하게 된 때문이다.
여러 가지 성모호칭기도 가운데 베네치아 시민들이 사용한 호칭기도문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1716년의 것으로 43개의 호칭이 있으며, 16세기에 시작된 로레토 성모성지에서 신자들이 만들어낸 라우렌타니 성모호칭기도에는 66개의 호칭이 있다. 이 성모호칭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어머님, 동정녀, 여왕이라는 호칭을 여러 수식어를 사용해 다양하게 변화시킨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호칭을 가진 기도가 있는가 하면, 반면에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는 응송에 맞추어 고통과 죄, 죽음과 환난, 국가와 교회의 어려움에서 전구를 청하는 형식도 등장하는데, 마돈자 성모호칭기도(12세기)를 시초로 숱하게 지역에 따라 발전하게 됐다.
이런 호칭기도는 15~16세기에 인쇄술의 발전과 함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어머니이시며 동정녀이신 성모님을 기리는 이런 기도는 『당신의 종을 구하소서』,『넘어지는 이를 구하소서』,『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주소서』등의 후렴구와 함께 지금까지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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