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신앙심」과 「풍요로운 상상력」으로 「원숙한 사랑」을 노래하는 최인호(베드로·54)씨.
그가 가톨릭신문에 소설「죽음의 행진」(假題)을 7월 첫주부터 연재한다. 6·25때 납북됐다 살아남은 파리외방전교회 구인덕 신부(93·3·3 작고)와 가르멜 여자수도회 마리 마들렌 수녀(79·12·5 작고)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극한의 고통을 주님의 사랑으로 승화시킨 한 사제와 수녀의 깊은 신앙과 숭고한 삶을 재조명 한다.
폐병을 앓던 구인덕 신부, 장님이던 마리 마들렌 수녀, 이처럼 육체적인 고통에다 정신적인 아픔까지 슬기롭게 이겨낸 이들의 삶은 신앙인들에게 큰 교훈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래전부터 꿈꾸어 오던 작품이죠. 국지전(局地戰)으로선 2차대전에 버금가는 피해가 있은 「6·25」. 실패한 이데올로기인 공산주의 허상과 아울러 「죽음은 인간에게 영원한 휴식」임을 알려준 두 분의 삶을 통해 「인간에게 있어서 종교한 과련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토로해 볼 생각입니다』
최씨는 이번 작품이 묘사나 설명이 적은 단문(短文)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작가 시선이 드러나지 않는 독자들에게 판단을 유보하는, 객관적 소설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주제로 한 작품을 쓰고 싶다는 최씨. 베드로와 예수님 관계를 통해 예수님의 생애를 조명해 보고 싶지만 부족한 점이 많아 선듯 용기를 내기가 어렵단다.
『무늬만 가톨릭 작가여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진리」에 가까이 있는 가톨릭문학을 만들어야 하죠』.
최씨는 『하느님이 저를 통해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도 덧붙인다.
부인 환정숙(아나스타샤·54)씨 사이에 딸 다혜(베로니카·27) 양과 아들 성재(바오로·25)군을 두고 있는 최인호씨. 그는 부모 역할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사회 제반 문제의 근원은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말이나 행동이 아이들에겐 살아있는 교과서죠. 아이들 문제가 곧 부모의 문제, 집안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죠』
최씨는 『가정은 평화가 이루어진 곳이 아니라 평화를 이루어 가는 곳』이라며 함께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톨릭 향내가 녹녹히 녹아있는 작품을 많이 쓰고 싶다는 최인호씨.
지난해 가톨릭신문사가 제정한 제1회 가톨릭문학상을 받고 한층 신앙적으로 성숙해 졌음을 느낀다는 그는 이번 소설 「죽음의 행진」이 신자들에겐 깊은 종교적 체험을, 비신자들에겐 인간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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