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일본 외신종합】일본 외무성의 초대로 일본을 방문 중인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현직 사무총장으로는 처음으로 나가사키 피폭지를 방문했다.
반 사무총장은 5일 나가사키 원폭의 날(9일)을 앞두고 항공편으로 나가사키를 전격 방문, 원폭 피해 추모비에 헌화하고 원폭 자료관 등을 둘러봤다. 원폭 피해자 등과 면담을 가진 반 사무총장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원폭 피해자들의 말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어 재일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묵념한 뒤 원폭으로 파괴됐다 재건된 우라카미주교좌대성당을 찾아 나가사키대교구장 미츠아키 다카미(高見三明) 대주교와 환담을 나눴다.
다카미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반 사무총장에게 피폭 당시 파손된 우라카미주교좌대성당의 ‘원폭 성모상’을 소개하며 “성모 마리아께 세상의 평화를 간구하며 ‘원폭 성모상’과 함께 지구촌 곳곳을 여행했다”고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우라카미주교좌대성당 방문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아름다운 나가사키에 65년 전 핵폭탄이 투하돼 수 만 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며 “핵무기로 인한 비극을 두 번 다시 번복하지 않는 유일한 길은 지구상의 모든 핵무기를 폐기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반 사무총장과 오카다 외무상은 이날 회담을 열어 지난 5월 핵확산방지조약 재검토회의에서 채택한 최종 문서의 행동 계획을 이행키로 뜻을 모았으며, 6일 히로시마로 이동해 ‘제65회 원폭사망자 위령 평화 기념식’에 참석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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