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의 적은 돈으로 3000배의 큰 사랑을 체험하도록 하는 본당이 있다.
대구 삼덕본당(주임=허연구 신부)은 지난 사순시기 동안「사랑의 3000원 나눔운동」을 실시해 교회의 이웃사랑을 확산시키고 타본당은 물론 많은 신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본당에서는 어려운 이웃에게 작지만 큰 사랑을 전하고 각 신자들에게는 남을 돕는다는 봉사정신을 일깨우고자 이같은 운동을 준비했다.
삼덕본당은 사회복지회 기금의 일부를 활용, 지난 2월 21일 미사에 참석한 전신자 1100명에게 3000원을 전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내용을 본당에 준비된 사랑의 우체통에 넣어줄 것을 부탁했다.
점차 개인화되고 IMF 경제위기로 인해 이웃을 돌보는데 소홀해진 신자들과 교회 공동체에 이번 나눔운동은 새로운 활력소를 불러 일으키게 했다.
한달 후 사랑을 실천한 신자들의 가슴 뭉클한 사연들은 봇물처럼 쏟아졌다.
『결식아동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딸의 학급에서 급식을 못하고 있는 학생에게 졸업할 때까지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실직을 당해 생활고에 찌들리는 내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우스웠습니다. 그러나 나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주님을 생각아니 베풀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작지만 제 정성을 보태 저보다 힘든 이웃을 도왔습니다』
『늘 마음은 있어도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는데 3000원이 계기가 되어 동네 장애인의 집을 찾아가 반찬과 먹을 것을 전했습니다. 이번 일을 시작으로 계속 돕기로 했습니다』
복지기관 성금, 물품 기탁, 실직이웃 돕기, 독거노인 돌보기, 사랑의 쌀통 채우기, 생명의 발 배지 전하기, 북한 어린이 돕기 등 신자들이 실천한 이웃사랑의 방법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더 나아가 어떤 신자는 이번 나눔운동을 통해 냉담자를 회두시키고 성당에서 베풀어준 사랑에 감동한 외교인을 입교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등한시 해왔다면 반성하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준 성당과 신부님께 감사한다며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신자들은 3000원을 잘 쓰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각자의 사랑을 더해 이웃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 이번 나눔운동을 계기로 본당 신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봉사를 하고 이웃을 도와 신자들간 단합의 기회를 갖기도 하고 가족들도 함께 회의를 하는 등 함께 모이는 시간을 많이 가져 가족사랑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허연구 주임신부는 『무엇보다도 모두가 골구루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의』라 전하며 『신자들이 정성을 다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사랑을 베풀어 흐뭇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랑의 3000원 나눔운동」은 비록 3000원이란 돈이 많지만 않지만 이웃사랑을 실천함에 있어서는 결코 적은 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해 뒀다. 또 신자들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나눔운동을 통해 이웃사랑은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으로써 전해지는 것이며 이런 사랑의 전달이 참 선교의 사명임을 신자들은 깨달을 수 있게 해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