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든 세상살이, 성서는 그 가운데 나에게 어떤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어떤 힘이 있길래 유사이래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사람들의 삶을 좌우하는 동인(動因)이 되고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성서 읽으며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바에 귀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성서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비신자들은 물론 대부분 신자들까지 「성서」를 떠올리면 「어렵다」「딱딱하다」「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성서학 박사 박영식 신부(가톨릭대 종교학과 교수)가 펴낸 「성서를 읽기 위하여-쉽고 재미있는 성서읽기 1」(성바오로)은 이같이 지루하고 읽기 어렵다는 편견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성서읽기를 멀리하는 이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차근차근 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성서의 저자, 당시의 독자 그리고 오늘의 나 사이에 놓여있는 관계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느님 말씀이 살아있는 것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성서저자에게 영감을 주신 성령께서 오늘의 나에게 그 말씀이 올바로 이해될 수 있도록 빛과 은총을 내려주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박신부의 설명에 따르면 사실 창세기 첫장은 우주 형성의 시기와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창조주의 선하심과 위대하심을 노래하여는데 목적이 있었을 뿐이었다. 현대과학이 따지는 우주 형성의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성서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며 이 모든 것은 「하느님 말씀」을 읽기 위한 과정이라고 박신부는 강조한다. 99학년도 첫 학기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학생들을 위한 강의 준비 중 박신부는 성서에 대한 사람들 의견을 수집하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성서전반에 대한 기본적 이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성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성서읽기」는 앞으로 6권에 걸쳐 시리즈로 발간된다.
이번에 선보인 1권은 성서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담았다. 구약과 신약의 핵심내용은 무엇인지 기술하고 있고 또한 그리스도교 초기부터 제시되고 실천돼온 여러 서서 해석 방법 문제들을 서술하고 있다.
앞으로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내용은 「모세5경」「역사서」「예언서」「지혜문학」「복음서를 읽기 위하여」「사도행전 서간문을 읽기 위하여」등이다.
성서를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박신부는 『진지하게 성서를 대하고 늘 곁에 두고 가까이 하는 가운데 성서에 맛을 들이게 되면 성서가 스스로 당신의 「말씀」을 전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본지에 「대희년을 아십니까」를 연재중인 박영식 신부는 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를 강의하고 있으며 로마 우르바노대학교 초빙교수로 구약성서의 지혜문학을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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