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서민들을 이끌어 가는 지도층입니다. 지도층끼리 갈등을 느끼고 서로 옳고 그르다 하여 충돌을 일으킬 때 일반 신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역시 그 모습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싸우기만 할 때 아이들이 그 모습에서 부모들을 불신하고 말을 듣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5월 22일 석가탄신일을 즈음해 연등축제를 비롯 다양한 행사 등으로 틈을 내기 어려운 가운데서도 가톨릭신문 인터뷰에 쾌히 응낙한 대한 불교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 고산 스님은 가톨릭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타종교들에 대해 열려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불교하고 유사한 점도 많다고 느껴져 「가깝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5월 12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를 공식 방문했다. 대한 조계종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총무원의 원장이 서울대교구의 수장을 찾은 것은 처음있는 일로 알려진다.
『최근 한국종교인 평화회의(KCRP) 회장을 맡은 후 평화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는 종교지도자들부터 화합하고 평화롭게 지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이 더 짙어졌습니다. 정진석 대주교님을 직접 방문한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입니다. 종교지도자들부터 화합해야 그로 인해 전체 중생 신자들이 화합할 수 잇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산 스님은 또한 『외국문화 교류는 활발하나 등잔 밑이 어둡다고 가까이 만날 수 잇는 종교인들은 그에 비해 교류가 미비한 것 같았다』며 정대주교 방문의 또 다른 설명을 덧붙였다.
『남과 북의 분단뿐 아니라 정당 직장 가정 등 사회전체가 갈라져 있는 듯 보이고 부모 형제 자식간에도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느 것이 현재 한국의 현실인 것 같다』고 밝힌 고산 스님은 이런 면에서도 종교인들이 먼저 화합하는 것을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88 올림픽 이후 한국 사회의 물질적 발전은 비약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에 비해 정신문화는 상당히 후퇴했다고 봅니다. 정서적 도덕적 가치관의 회복이야 말로 우리 종교인들이 연대해 시급히 앞장서 이루어야 할 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산 스님은 비슷한 맥락에서 죽어가고 있는 생명문화를 일으켜 세우는 일도 종교이들이 해야할 바라고 강조했다.그것은 서로가 같이 함께 살아나는 「공생(共生)」의 차원일 것이라고.
앞으로 계쏙해서 가톨릭교회는 물론 개신교 등 타종교들과의 연대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가톨릭교회가 축일 등 행사가 있을 때 혹은 종교간 대화를 위한 강연에 초청을 해주면 기꺼이 응하고 싶가도 의사를 전했다.『불교측 행사에도 가톨리교회 장상들이 참석, 축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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