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에 댐을 세워야 한다」「세워서는 안된다」는 싸움으로 온 언론이 얼룩진 가운데 동강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농대 교수가 동강의 추억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시로 나타냈다.
아름다운 땅과 물을 벗삼아 자라난 덕에 농학자가 되었을까. 먼 유학길에서 돌아와 고향의 농대 교수로 다시 동강을 찾은 시인은 「흰고무신을 벗어 피라미를 잡고/돛없는 배를 만들어 띄우던」동강, 「동심을 실어 나르던 투명한 물빛 추억」을 떠올린다.
그러나 아름다운 동강의 추억은 그리움만으로 존재하게 될는지도 모를 상황. 시인은 동강 즉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는 인간들의 행태를 「동강 모래무지」에 비유하며 비판한다. 『기쁨인지 슬픔인지/숨어드는 것인지/공존하는 것인지/이 시대의 모래무지들/명동에도 지천이다』이것이 바로 스스로의 색깔을 갖지 않고 현실과 타협하며 지내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 언급이다. 시인은 올바름을 생각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을 좇아 동강을 파괴하는 이들을 엄중하게 질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동강 지키기에 앞장서지 못하는 시인 자신 또한 꾸짖음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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