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고 이 사회가 원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외형적인 신체 조건에 맞춰 미인을 뽑는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가 해마다 열리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미의 기준도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외모보다는 마음의 아름다움, 신앙인으로서 신앙심이 두텁고 봉사와 희생정신이 많으며 가정에서는 성모님을 닮은 참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을 이 시대 최고 미인으로 선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본당이 있다.
수원교구 고잔본당(주임=한승주 신부)은 바로 이런 기준에 맞춰 고잔본당 최고이 미인, 「5월의 여왕」을 5월 28일 오후 7시30분에 개최된 성모의 밤 행사 때 선발했다.
이날 제1회 고잔본당 5월의 여왕으로 뽑힌 미인은 바로 73세의 구옥선 올리바 자매.
구옥선 볼리바씨는 이날 아무 영문도 모른 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성모의 밤 행사에 참가했다가 이 세상의 어느 상에 견주어도 그 가치가 돋보이는 5월의 여왕 상을 차지하게 된 것.
고잔본당은 이미 한달 전부터 구역반을 통해 5월의 여왕 후보자를 추천받아 왔으며 본당 사목회와 본당신부가 참석하는 심사위에서 최종적으로 구옥선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본당주임 한승주 신부는 구옥선씨에게 여왕의 품위와 권위를 상징하는 왕관과 봉을 수여하고 대형 가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 촬영권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그러나 구옥선 할머니는 아쉽게도 29세에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사망, 평생을 혼자 오로지 성모님께 의지한 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이날 성모의 밤 행사에 참석했던 신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이북에서 남편을 따라 단신으로 월남해 이산가족이였던 구옥선씨는 결혼초 자녀도 없이 남편이 사망하자, 미혼으로 속여 한전 입사시험에 응시해 정년퇴직까지 직장생활을 했던 외로운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한승주 신부는 『성모님의 달을 살면서 성모님을 닮은 이 시대의 참어머니를 찾아 모범으로 삼고 싶어 5월의 여왕을 선발하게 됐다』고 말하고 『구옥선 할머니는 성모님의 삶을 본받아 희생과 봉사를 살아가는 참 미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매년 5월의 여왕을 선발, 참 어머니요, 참 신앙인의 모습을 신자들에게 보여 줄 계획이라는 한승주 신부는 첫 본당을 맡았던 발안본당에서도 5월의 여왕을 선발해 본당신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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