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분야를 불문하고 한국인이 만든 제품이라고 하면 세계인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가톨릭 성물도 마찬가지다.
박승규(마르첼리노·53)씨가 운영하는 준아트 성물작품들은 미국과 유럽인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과달루페 성모상을 새롭게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 샘플을 보내자마자 바로 반응이 오더군요. 저희가 만든 과달루페 성모상처럼 원본과 거의 흡사하게 제작된 작품은 처음이라고도 평가하더라고요.”
아직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과달루페 성모상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은은한 장밋빛 옷과 푸른 망토를 걸친 인디언 피부와 고개 숙인 모습까지도 원본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준아트가 제작한 성물은 단순히 아름다움만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장밋빛 옷 전체를 수놓은 금박 장식이나 표정 등 작은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표현돼 있었다. 특히 성모 마리아의 얼굴표정은 박씨가 직접 하나하나 작업한다. 게다가 오래 보관하고 있어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 옷의 무늬와 표정 등을 간단하게 표현한 다른 나라의 작품과 비교해 준아트 성물은 섬세하고아름답다고 정평이 나있을 정도다.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다 보니 어려움도 많다. 과달루페 성모상은 화려한 형상인 만큼 15가지 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통 고된 작업이 아니다. 하루 종일 작업해서 20여 점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정성’이 들어가야 작품이 완성된다는 것이 십 수 년 동안 성물을 제작해 온 박씨만의 철학이었다.
“힘들지만 완성된 작품을 보면 무엇보다도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죠. 계속 성물작업을 하는 이유도 아마 그 때문일 거예요.”
과달루페 성모상을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는 그는 늙어서 손이 떨릴 때까지 성물 작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탈리아 성물이 90%를 차지하는 세계시장에 한국 성물의 우수성을 각인시키고 싶어요. 그리고 한 가지 더, 한국에서도 신자들이 좋은 성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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