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고려청자를 계승하는 강진관요(官窯) 작품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영구 전시된다.
10일 광주대교구 강진본당(주임 이정화 신부)과 강진군청(군수 황주홍)에 따르면,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지난 6월 28일 교황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에게 강진청자를 직접 전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교황에게 전달된 청자는 강진청자박물관이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재현한 높이 47㎝의 대작으로, 형태와 문양 및 빛깔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황청은 기증받은 청자를 각국의 대표 도자기를 모아놓은 전시실에 전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진관요에서 생산한 청자는 앞서 2009년 미국 순회 전시회 때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3점이 영구 전시됐다. 또 지난 7월에는 전남 강진에서 활동 중인 청자명인 도강요 윤도현씨가 제작한 ‘청자상감진사포도인문대호’가 대한민국의 고품격선물로 채택돼 콜롬비아 독립 200주년과 한국전쟁 참전 60주년을 맞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국립도서관에 기증된 바 있다. 안금식 강진청자박물관장은 “일본과 미국 6대 도시에 이어 지난해 이탈리아 로마에서 강진청자 순회 전시회를 통해 한국문화와 상감청자의 우수성을 알려왔다”며 “이미 유럽 각국 도자기 애호가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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