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은 삶의 터전을 포함한 나라 전체를 파괴하며 자연을 돌이킬 수 없는 불구로 만드는 사업입니다. 유기농을 주업으로 농사를 짓는 이곳 두물머리에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공원화하겠다는 정부의 사업계획은 우리의 미래를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6일 오후 3시. 왕곡본당 주임 최재철 신부는 71번째를 맞이하는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를 단대동본당 주임 이상헌 신부와 함께 집전했다.
최 신부는 “여기서 매일 같은 시간(오후 3시)에 행하고 있는 이 미사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가 상식이 통하고 온전히 자녀들에게 물려 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미래’를 향한 미사”임을 강조했다.
한편 미사에 앞서 최재철 신부는 지난 6월 10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계속되고 있는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 촉구 사제 릴레이 기도회’에 참석해 신자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와 의정부교구 사제연대의 사제들은 6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릴레이 기도회를 4대강 사업 중단이 선언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청 앞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1시간가량 진행되는 기도회에는 뜻을 함께하는 신자들도 사제들과 함께 동참하고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인 두물머리(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는 수원교구 관할지역.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 남양주 유기농 단지 농지 상대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강제 수용 재결을 신청했고 이에 농민들은 두 차례 이의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소송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두물머리를 포함하여 양평군 팔당의 유기농가 46가구 가운데 27가구가 보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
두물머리 농민대표 서규섭 씨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 유기농업 발상지인 팔당지역 유기농단지에 대한 마지막 절차인 강제철거 공탁을 강행하려는 것은 이곳 유기농 단지와 농민들을 죽이는 것”이라며 “자전거 길을 만들려는 계획 역시 대화, 타협도 없이 진행하려할 뿐 아니라 사전협의 없이 시공업체가 들어와 측량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물머리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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